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은 언제 복귀할까.
김해란은 2021년 12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무릎 통증 때문이다. 김해란은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동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직전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훈련하는 동료들을 격려하며 박수도 쳐주고, 옆에 흘러가는 공을 주우러 가는 역할을 할 뿐이다.
물론 지금 경기를 뛰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한국 나이 39세, 또한 활동량이 많은 리베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서 박미희 감독은 길게 바라본다.
7일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미희 감독은 "오늘도 출전 안 한다. 한 경기, 두 경기 지나면 할 거라 보고 있다. 80, 90% 정도의 훈련은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같이 훈련은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김해란은 한 시즌 쉬고 돌아왔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 '역시 김해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8경기(29세트) 출전 리시브 효율 30.19%, 세트당 디그 6개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디그 1위를 달리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은 "김해란 선수가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차이가 나긴 한다.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현재 김해란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10,000디그다. V-리그 통산 432경기를 치른 김해란은 현재 9,993디그를 기록 중이다. 여자부는 물론이고 남자부에서도 나온 적이 없다. 역대 남자부 디그 1위는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가지고 있는 5121디그다.
말이 1만 디그지,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1만 디그는 쉽게 말해 만 번의 공을 살려냈다는 의미다. 어떤 누구보다 몸을 날리고, 자신을 희생하며 팀의 기회를 주고자 끝까지 노력했던 김해란이다. 그래서 팬들은 김해란을 '디그 여왕'이라 부른다.
김해란 역시 "나는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경기하면서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 하면 그냥 ‘했구나’라는 기분을 느끼고 끝이었다. 기록에 대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통산 10,000디그가 눈앞에 있다고 하니 신경을 쓰인다. 역대 1호라고 하니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1만 디그까지 단 7개가 남은 김해란.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전을 제외하면 4라운드 잔여 경기 세 경기가 남는다. 그리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올스타 휴식기 돌입 전, 김해란의 대기록은 이루어질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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