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좋은 호흡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이 오늘에서야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16-25, 25-23, 25-12)로 승리하며 개막 네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승리에는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지민경(9점, 공격 성공률 31%, 리시브 효율 40%)의 쏠쏠한 활약도 있었지만, 양 팀 최다인 40점을 올린 디우프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디우프는 매 세트 때마다 팀의 일정 이상 득점을 책임졌다. 이날 40점(블로킹 2개, 서브 3개), 공격 성공률 47.95%, 공격 효율 41%를 기록했다.
경기 후 디우프는 "우리가 3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경기 초반부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중요했다"라며 "팀이 다 합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GS칼텍스를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준비 많이 했는데 승리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연패를 탈출하고자 하는 KGC인삼공사의 의지는 강했다. 특히 1세트와 3세트 집중력은 대단했다. 1세트는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왔고, 3세트에서는 상대에게 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강한 집중력이 발휘됐다.
디우프는 "1세트에는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3세트에도 집중력을 잃지 말고,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끝까지 집중하려고 선수들과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전 세 경기와 달리 리시브가 정확했다. 특히 이상한 실수를 많이 안 했다. 그게 가장 컸다"라고 웃었다.
이날 디우프와 GS칼텍스 러츠의 화력 대결은 대단했다. 40점을 올린 디우프도 대단했지만, 러츠도 30점을 올렸다. 두 선수는 V-리그 여자부 최장신 1-2순위를 다툰다(러츠 207cm, 디우프 202cm). 두 선수 공격에 보는 팬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러츠는 득점도 많이 내고 잘 하는 선수다. 하지만 상대편 누구든 간에 내 것만 신경 쓰려 한다. 누가 있든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플레이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디우프의 말이다.
디우프는 이번 시즌이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이다.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소감을 묻자 그녀는 "이번 시즌은 6개 팀 모두가 다 강하다. 전력 판단이 쉽지 않다. 어떤 팀이든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라며 "비시즌에 다시 처음부터 맞추려니 힘들었다. 좋은 호흡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이 오늘에서야 보였다"라고 웃었다.
디우프는 종종 쉬는 날에 같은 국적(이탈리아)인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만나 회포를 푼다. 평소 산틸리 감독의 숙소가 위치하 경기도 용인 쪽에서 만난다.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했다.
그녀는 "절대 배구 이야기는 안 한다"라고 웃은 뒤 "산틸리 감독이 로마에서 왔다. 마르코(디우프 남편)도 같은 곳에서 와서 그 지역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해 많은 말을 나눈다. 배구 이야기는 별로 안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장충/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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