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세가 바짝 오른 두 팀의 맞대결. 그 승자는 1위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7)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현대건설은 시즌 18승(5패. 승점 55)째를 수확하며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18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이다현, 양효진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접전이 예상됐던 중원 싸움에서도 현대건설이 앞섰다. 블로킹에서 11-4로 앞서며 상대 공격수를 제압했다.
한편 정관장은 꼭 필요했던 승리를 놓쳤다. 이날 경기는 IBK기업은행을 넘고 4위로 도약하기 위한 좋은 기회였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그리고 이소영의 삼각편대가 각각 13, 12, 12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을 4연승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 현대건설 25-21 정관장
[1세트 주요 기록]
-범실: 현대건설 3-5 정관장
-현대건설 모마 6득점, 공격 성공률 42.86%
경기 초반부터 염혜선은 윙스파이커로 선발 출장한 이소영의 빠른 공격을 활용했다. 김다인은 이와 다르게 1-2, 2-2에서 중앙 속공을 연속 사용하며 블로킹을 흔들었다.
팽팽한 흐름에 균열을 낸 건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소영이었다. 9:7과 10:8에서 오픈 공격을 확실하게 처리하며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걸 증명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왼쪽 공격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정지윤과 위파위가 선발 출장했으나 좀처럼 시원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김다인은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모마를 활용했다. 13-13 동점에서는 지아의 밀어 넣기 공격을 이다현이 누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중반 기세를 잡은 현대건설은 16-13까지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18-16으로 두 점 앞선 상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소영의 공격까지 막아냈다.
정관장은 리시브 강화를 위해 후위에 박혜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19-16에서 김다인이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현대건설은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24-21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 현대건설 25-21 정관장
[2세트 주요 기록]
-블로킹: 현대건설 4-1 정관장
-현대건설 위파위 7득점, 공격 성공률 60%
2세트도 처음부터 양효진과 정호영이 맞붙었다. 양효진은 이소영을 막아내며 세트 첫 득점을 기록했고, 정호영은 곧바로 속공을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
정관장은 메가와 지아의 외국인 듀오가 살아났다. 1세트 도합 5개의 범실을 기록했던 두 선수는 2세트 달라진 모습으로 득점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1세트 후반 주춤했던 이소영까지 가세하며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현대건설도 조용했던 왼쪽 공격이 힘을 냈다. 위파위는 9-9 상황 퀵오픈에 이어 서브로 점수 차를 벌렸고, 정지윤은 13-11에서 어려운 공격을 과감히 처리했다.
2세트 분위기도 지난 세트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초중반 팽팽했던 흐름은 중반을 넘어가며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었다. 좋은 수비가 이어졌고 현대건설 선수들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자 점수는 17-13,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정관장은 아쉬운 커버 플레이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17-18에서 위파위가 주먹으로 넘긴 공을 박은진이 확실하게 살리지 못하며 실점했다. 이어진 서브에서도 리시브가 흔들리며 다시 한번 20점을 내줬다. 21-22에서도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서유경이 허무하게 서브를 날리고 말았다. 결국 21-24로 내준 세트포인트에서 지아의 공격이 이다현에게 걸렸고, 2세트마저 현대건설에 내줬다.
3세트 현대건설 25-17 정관장
[3세트 주요 기록]
-서브: 현대건설 3-0 정관장
-현대건설 이다현 5득점, 공격 성공률 100%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부터 높은 벽이 빛을 발했다. 1-2로 뒤진 상황 모마의 블로킹에 이어 5-5에서는 이다현이 염혜선의 패스 페인트를 막았다. 이다현은 7-6에서 행운의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코트를 달궜다.
이소영은 경기 내내 좋은 공격을 선보였다. 이번 3세트에서도 7-8과 8-9에서 연달아 빠르게 득점했다. 다리에 불편함을 보이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지만 본인의 역할을 다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3세트도 마찬가지로 세트 중반이 되자 현대건설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났다. 11-10에서는 긴 랠리 끝 모마가 블로킹으로 마무리했고, 13-11로 두 점 앞선 상황에서는 이다현이 이동 공격으로 길었던 랠리를 끝냈다. 그 속에는 유효 블로킹과 몸을 던지는 디그들이 동반됐다.
16-13에서 현대건설은 고민지를 후위에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정관장은 지아 대신 박혜민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경기의 주도권을 가진 현대건설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고민지의 서브 순서에 18-13, 다섯 점 차로 달아난 뒤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김다인의 서브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2-16에서 박혜민의 리시브를 흔들며 서브 득점을 기록한 김다인은 다음 서브에서도 양효진의 다이렉트 킬을 도왔다. 결국 24-16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양효진의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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