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줘서 고맙고, 미안해" 이영택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한마디 [벤치명암]

대전/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1-07 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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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차상현 감독 "보완할 시간이 짧네요"


3세트, 세트 퇴장을 당하며 잠시 코트에서 자리를 비운 이영택 감독이 수장의 공백을 잘 메워준 선수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KGC인삼공사는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9-31, 25-18, 25-20)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무리하며 순조로운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7점을 올렸고, 이소영도 19점에 리시브 효율 62.5%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박혜민도 10점, 한송이와 박은진도 각각 9점, 7점을 기록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바랐다. GS칼텍스는 4승 2패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재밌었다. 두 팀 다 재밌게 했다"라며 "우리 팀에 서브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소영 선수는 스파이크 서브를 할 줄 알고, 박은진과 염혜선, 옐레나의 서브도 좋았다. 서브로 어느 정도 흔들어 놓으면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주문대로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택 감독은 2세트 끝나고 비디오 판독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3세트 세트 퇴장을 당했다. 다음 경기 출전 정지가 유력하다. KOVO 관계자도 인지하는 부분이다.

다시 상황을 되돌아본 이영택 감독은 "팀마다 관점의 차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득점이 못 가져오는 팀이 아쉬움이 있다. 다시 한번 질의를 한 것이다. 2세트에 내가 보기에는 애매한 판정이 몇 개 있었다. 흥분했지만 나 없이도 선수들이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경기 중 크게 하는 건 없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한 경기 출전 정지가 될지, 벌금으로 끝날지는 모르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수석코치도 경험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3세트 끝나고 다시 돌아왔을 때 이영택 감독과 선수들은 서로 미소를 지으며 장난을 쳤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이영택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겨줘서 고맙다. 미안하다'라고 했다. 내가 버럭 했다. 쑥스럽고 멋쩍었다. 코트 안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에 영향을 안 받을 거라 생각했다. 이겨줘서 고맙다. 앞으로 조심해야 될 것 같다. 내가 성격이 급하다. 선수들이 잘 하는데 내가 조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행동이 나왔다. 잘못했다. 조심하도록 하겠다." 이영택 감독의 말이다.

2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고민지가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와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 이는 서브 득점으로 연결됐다. 중요한 승부처 상황에서 그런 강서브를 시도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영택 감독은 "2세트에도 민지에게 주문을 했다. 서브 미스에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라며 "고의정, 이선우 선수도 서브가 좋아졌다. 백업 선수들에게 서브 부담을 안 주려 한다. 리듬만 좋으면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옐레나가 27점, 이소영이 19점, 박혜민이 10점, 한송이와 박은진이 각각 9점, 7점을 기록했다. 고른 분배가 돋보였다. 세터 염혜선의 패스가 안정적이었다.

이 감독 역시 "염혜선이 잘 배분하고 있다. 난 그저 상대 블로킹이나 움직임을 체크해서 혜선이에게 조언하는 정도다. 상황 판단은 혜선이가 알아서 하는데 오늘은 잘 했다. 중간에 약간 흔들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소영이나 옐레나가 잘 끌어주고 있다. 믿고 올려주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라고 염혜선을 칭찬했다.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무리했다. 예상외 성과다. 끝으로 이 감독은 "5승은 전혀 예상 못 했다. 선수들이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치르려면 초반에 승수 쌓는 게 중요하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선수들이 잘 한다"라고 웃었다.  

 


한편, 아쉽게 패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목표했던 승수에는 도달했다. 2라운드가 10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보완해야 될 부분을 찾았는데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핑계 댈 수 없다. 잘 준비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GS칼텍스는 단 한 개의 서브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고 리시브도 크게 흔들렸다. 리시브 효율 23%에 머물렀다.

차상현 감독은 "리시브 정확도가 썩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다 흔들렸다. 상대 블로킹도 높았다. 대처가 미흡했다"라며 "또한 서연이가 해야 될 부분, 은지가 해야 될 부분이 있다. 그 부분도 엇박자가 났다. 분위기 전환을 하며 상대를 대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오지영-안혜진이 도쿄올림픽 다녀온 후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영이는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올림픽 핑계는 없다. 다만 경기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쉬는 시간이 없다. 하지만 또 그것을 이유로 들 수는 없다. 스케줄은 이미 짜여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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