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 엉망이었다" 승리에도 웃지 않은 김종민 감독 [벤치명암]

김천/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1-06 19:07: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어렵게 경기를 가져왔지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답답함을 토로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9-31, 25-21, 25-11, 25-23)로 이겼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무리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내리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이 32점으로 맹활약했고, 박정아와 배유나도 각각 13점, 10점으로 힘을 줬다. 정대영의 알토란 같은 9점도 큰 힘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답답하다. 리시브가 되어도 상대 블로커 라인을 속이지 못한다. 켈시나 정아에게 가는 공도 높이, 스피드가 안 맞는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 상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지, 다른 경기였으면 넘어갔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블로킹(14-8)과 서브(11-5) 점수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상대 외인에 가는 점유율이 높았다.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자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연결도 그렇고 오픈된 하이볼 득점이 안 나온다.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세트에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고은이에게 뭐라 할 말은 없다. 다만 가야 될 선수에게 공이 안 가는 경우가 종종 보였다. 운영이 미숙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도로공사는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승 3패로 4위. 우승후보 1순위라는 평을 들었던 도로공사인데, 현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 성적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아쉬움이 크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수준을 생각했는데, 지금 반도 못 미쳤다. 1라운드가 끝났는데도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 팀들은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다"라며 "경기 내용이 보셔서 알겠지만 엉망이었다. 솔직히 우리 팀에서 자기 역할을 한 선수는 켈시뿐이었다. 켈시만 공격을 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옆에서 켈시를 조금씩만 도와줬으면 한다. 이겼어도 선수들이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렵게 이겼으니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연승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14점, 김다은이 11점을 기록했지만 주포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활약이 평소보다 저조했다. 17점, 공격 성공률 31%에 머물렀다.

박미희 감독은 "언제나 경기를 지면 아쉬운데 오늘은 더 아쉽다. 조금의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캣벨이 조금 더 분발해 줘야 한다. 리시브 훈련도 더 해야 할 거 같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지고 있는데 그 간격을 더 좁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1세트를 가져오긴 했지만 범실이 14개로 많았다. 이날 경기 27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보다 12개나 많은 범실을 기록한 흥국생명이었다.

박 감독은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시작한다.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제1 윙스파이커에서 받고 때려줄 선수가 부족하다. 다 같이 메꿔 가면서 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