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즐리가 잘했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4일 오후 3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2차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3-1(21-25, 25-23, 25-19, 29-27)로 꺾었다. 그라즈다노프(불가리아)는 이날도 나오지 않았지만, 첫 공식전을 치른 알리 파즐리(이란) 활약이 대단했다. 1세트부터 10점을 맹타하더니 끝내 홀로 35점(공격 성공률 55.00%)을 선사하며 김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로써 우리카드와 1차전(3-2 승)에 이은 개막 2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 2전 전승 승점 5로 단독 조 1위를 적어내며 4강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파즐리가 득점의 양이나 공격의 성공률 면에서 우리의 기대치를 채워줬으면 한다"던 김 감독은 경기 후 "파즐리가 잘했다. 득점의 양이나 공격 성공률이나 모두 부족함 없었다"며 "(파즐리가) 좀 더 경기를 뛰어 볼 필요는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다만 파즐리 의존도가 높아도 너무 높았다는 점은 숙제다. 이날 파즐리의 공격 점유율은 51.72%에 달했다. 그러나 "오늘 사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이시몬의 득점이 많이 안 나왔다. 그리고 상무가 서브를 잘 때려서 여러 찬스를 만들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파즐리한테 공이 많이 몰린 것 같다"는 김 감독은 "(파즐리의) 겨울 리그 준비에 있어서는 경험적으로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본 시즌 때는 그라즈다노프가 오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외국인 선수였던 요스바니(대한항공)와 비교해 파즐리는 어떤 선수냐는 말에는 "사실 요스바니가 워낙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다 보니, 파즐리가 요스바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면서도 "전체적인 효율이나 범실 같은 부분에서는 더 잘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파즐리가 오늘 범실을 7개를 했는데, 이 정도면 범실을 많이 안 한 거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효율적인 점수를 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당시 파즐리에게 "5kg 증량을 해 와라"고 주문했다. 약속은 지켜졌을까. 김 감독은 "와서 증량이 됐다. 원래보다 5kg 정도 몸무게가 늘었다. 지금 90kg 이상은 되니까 만들어서 왔든 와서 만들었든 어쨌거나 약속은 지킨 셈"이라며 껄껄 웃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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