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이기려는 마음이 잘 드러났다” 뿌듯함 드러낸 최태웅 감독 [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11 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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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선수들에게 최태웅 감독은 고마움을 표했다.

현대캐피탈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22, 25-22)로 꺾었다. 아포짓으로 나선 이승준이 팀 내 최다인 28점을 터뜨렸고,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돌아온 뒤 첫 선발로 나선 김선호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4세트의 후반부에는 적절한 스위치를 통한 블로킹 전술도 효과를 봤다.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준비를 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다 모여서 함께 준비할 시간이 워낙 부족해서 첫 두 경기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는 선수들의 이기려는 마음이 잘 드러난 것 같다”며 승리로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이승준에 대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때 자신감이 더 붙는 선수다. 아포짓으로 뛰어야 해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하더라. 2년 이상 피로 골절 때문에 운동을 거의 못 하고 재활에만 매진한 선수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한 건 2주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잘 버텨주면서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마지막에는 경련이 와서 교체를 해주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강한 의지로 뛰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구상을 묻자 머리가 복잡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골치가 아프다. 차이 페이창도 합류가 좀 늦어서, 팀 전반적인 포지션 구상에 대한 고민이 좀 커진 상태다. 어떻게 하겠다라고 지금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다. 이크바이리의 경우 비자는 나왔는데, 국대 일정이 잡혀 있다더라. 9월 중순 정도 입국 예정이다. 안 들어오는 것보다는 낫다(웃음). 대체 자원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허수봉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도 중요하다”며 고민이 많은 상태임을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은 이태호가 경기 최다인 31점을 터뜨렸지만, 중앙과 왼쪽에서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첫 선발로 나선 김주영의 경기 운영 역시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존재했다. 권영민 감독은 “그간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 위주로 대회를 준비했다. 부상 선수들이 나와서 안타까웠지만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많은 걸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권 감독은 4세트 도중 심판진에게 강한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권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주영이 백토스할 때 더블컨택이 불렸는데, 그 백토스는 내가 봐도 더블컨택이 맞았다. 그런데 상대의 백토스도 똑같은 더블컨택 같았던 상황이 있었는데 우리는 불고 상대는 불지 않아서 항의를 했다. 기술위원회 때 더블컨택을 확실한 것만 지적하겠다고 합의가 됐었다. 하지만 그 기준을 양 팀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 향의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려줬다.

첫 선발로 나선 김주영의 경기 내용은 어떻게 봤을까. 권 감독은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저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쉽지 않다. 앞으로 한국전력을 이끌어가야 할 선수다.  공격수를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세터의 역량이다. 이태호를 막기 위해 상대가 블로커들을 스위치 시켰는데 그걸 간파하지 못하고 이태호를 너무 고집한 것은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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