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선수들에게 최태웅 감독은 고마움을 표했다.
현대캐피탈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22, 25-22)로 꺾었다. 아포짓으로 나선 이승준이 팀 내 최다인 28점을 터뜨렸고,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돌아온 뒤 첫 선발로 나선 김선호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4세트의 후반부에는 적절한 스위치를 통한 블로킹 전술도 효과를 봤다.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준비를 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다 모여서 함께 준비할 시간이 워낙 부족해서 첫 두 경기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는 선수들의 이기려는 마음이 잘 드러난 것 같다”며 승리로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이승준에 대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때 자신감이 더 붙는 선수다. 아포짓으로 뛰어야 해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하더라. 2년 이상 피로 골절 때문에 운동을 거의 못 하고 재활에만 매진한 선수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한 건 2주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잘 버텨주면서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마지막에는 경련이 와서 교체를 해주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강한 의지로 뛰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구상을 묻자 머리가 복잡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골치가 아프다. 차이 페이창도 합류가 좀 늦어서, 팀 전반적인 포지션 구상에 대한 고민이 좀 커진 상태다. 어떻게 하겠다라고 지금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다. 이크바이리의 경우 비자는 나왔는데, 국대 일정이 잡혀 있다더라. 9월 중순 정도 입국 예정이다. 안 들어오는 것보다는 낫다(웃음). 대체 자원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허수봉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도 중요하다”며 고민이 많은 상태임을 밝혔다.
이날 권 감독은 4세트 도중 심판진에게 강한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권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주영이 백토스할 때 더블컨택이 불렸는데, 그 백토스는 내가 봐도 더블컨택이 맞았다. 그런데 상대의 백토스도 똑같은 더블컨택 같았던 상황이 있었는데 우리는 불고 상대는 불지 않아서 항의를 했다. 기술위원회 때 더블컨택을 확실한 것만 지적하겠다고 합의가 됐었다. 하지만 그 기준을 양 팀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 향의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려줬다.
첫 선발로 나선 김주영의 경기 내용은 어떻게 봤을까. 권 감독은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저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쉽지 않다. 앞으로 한국전력을 이끌어가야 할 선수다. 공격수를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세터의 역량이다. 이태호를 막기 위해 상대가 블로커들을 스위치 시켰는데 그걸 간파하지 못하고 이태호를 너무 고집한 것은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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