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세터 이승원이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이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이승원은 지난 5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했다. 2020-21시즌 V-리그 이후 오랜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6일 개막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에도 출격할 예정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던 이승원. 2020년 삼성화재로 이적했고, 1년 뒤 군 입대를 했다. 그러던 2022년 4월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5대3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원 영입에 성공했다. 당시 우리카드는 미들블로커 하현용, 아웃사이드 히터 류윤식, 리베로 이상욱, 세터 이호건과 홍기선을 내주고 세터 이승원과 황승빈, 아웃사이드 히터 정성규를 데려왔다.
군 복무를 마친 이승원은 우리카드로 향했다.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과 만나게 됐다.
특히 올해 우리카드는 새판짜기에 나선 상황이다. 직전 시즌 주전 세터 황승빈이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가 됐기 때문에 돌아온 이승원과 프로 2년차 한태준이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승원은 “훈련을 조금씩 해왔는데 생각보다 컨트롤 부분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훈련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면서 “솔직히 당장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어떻게 대처를 할까 고민도 했다. 나 역시 프로에 오래 있었기에 좀 더 성숙하게 팀을 리드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늘 후배로만 있었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더 많아졌다”며 힘줘 말했다.
신 감독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 이승원은 “감독님은 공 잡는 위치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해주셨다. 감독님이 알려주신 볼 위치에 대해 많이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원도 두 번째 트레이드로 우리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일단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 몸도 더 만들어서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각오를 전했다.
V-리그 모의고사인 컵대회 출격을 앞둔 이승원. 신인 선수 때 프로 데뷔를 기다렸던 시절보다 올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 좀 더 진중하게 팀 중심을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해야하는 포지션이다”며 “신인 때보다 더 떨리긴 하다. 신인 때는 못해도 ‘신인’이기에 큰 부담이 없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복귀를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우리카드의 공격진은 화려하다. 나경복이 자유계약선수(FA)로 KB손해보험으로 떠났지만, 선수 보강을 탄탄하게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 한성정이 우리카드의 새 식구가 됐다. 기존의 김지한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과 오타케 잇세이도 있다. 이에 이승원은 “지한이가 많이 성장했다. 깜짝 놀랐다. 또 워낙 우리카드는 기본기가 좋고 범실이 없는 팀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이승원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섰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이어 세 번째 팀인 우리카드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이승원이다.
사진_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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