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포지션을 바꾸면 혼란이 오고 잘 안될 때도 있다."
현대건설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에 밀리기도 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마지막 파이널 세트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미들블로커와 윙스파이커를 왔다 갔다 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정지윤은 이날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양효진과 함께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정지윤은 이날 14점, 공격 성공률 63.63%를 기록하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경기 후 정지윤은 "연패하고 있어 팀 분위기가 저조했다. 패배에 익숙해진 기분이었다. 오늘 승리함으로써 다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전 이도희 감독은 "정지윤에게 미안하다. 미들블로커에서 잘 적응하다 사이드 공격수로 갔고, 또 최근에는 팀 사정으로 인해 미들블로커로 왔다. 힘이 든 상황이다"라고 미안함을 전한 바 있다.
이러한 감독의 말을 전하자 정지윤은 솔직한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포지션을 바꾸면 혼란이 오고 잘 안될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해야 되는 임무다. 다현이가 아프고 (양)시연이도 아직 준비가 덜 됐다. 무조건 해야 되니까 안 돼도 계속 맞추려고 하고 있다. 어디가 편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정지윤의 말이다.
이에 옆에 있던 양효진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어느 포지션에 가도 잘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남은 경기는 8경기.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1점)와 승점 차가 11점 차임을 감안하면 봄 배구 진출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하지만 정지윤에게 포기란 없다.
정지윤은 "순위가 낮지만 남은 경기 다 이겨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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