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친 한국, 바레인에 패하며 4위로 대회 마감[AVC컵]

김희수 / 기사승인 : 2022-08-14 1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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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고갈된 지 오래였고,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14일(현지시간) 태국 나콘파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3위 결정전에서 바레인에 세트 스코어 0-3(23-25, 25-27, 30-32)으로 패배했다.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을 소진한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바레인과 대조됐다. 임성진과 임동혁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한국은 바레인전 패배로 AVC컵을 4위로 마감했다. 바레인은 3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후 진행되는 결승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1세트 출발부터 불안했다. 바레인의 블로킹에 고전하면서 2-6으로 초반 흐름을 내줬다. 한국은 임성진을 앞세워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 라인에 선 임성진은 강력한 서브와 낙차 큰 서브를 번갈아 구사하면서 바레인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은 흔들리는 바레인 수비진을 공략해 11-10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바레인 역시 모하메드 압둘라와 모하메드 아난을 앞세워 응수하면서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치열한 흐름 속에서 바레인이 16-14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착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는 긴 랠리 없이 빠르게 득점이 올라가며 경기가 신속하게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임성진과 임동혁이, 바레인에서는 모하메드 알다위리와 나세르 아난이 계속해서 점수를 올렸다. 빠른 경기 흐름 속에서 바레인이 한국의 서브 범실로 24-22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임성진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듀스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23-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한국은 박진우의 첫 득점과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순조롭게 초반을 풀어나갔다. 양 팀 모두 1세트에 비해 많은 서브 범실을 저지르면서 경기는 다소 산만한 흐름을 띄었다. 먼저 집중력을 회복한 쪽은 한국이었다. 곽승석을 중심으로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12-9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임성진의 날개 공격과 임동혁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면서, 2세트에는 한국이 먼저 16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한국은 꾸준히 바레인의 서브를 한 번에 사이드 아웃했고, 박찬웅의 서브 에이스로 21-18을 만들며 리드를 더 벌렸다. 그러나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마흐무드 알라푸야의 서브 타임에 내리 3점을 내주며 21-21 동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은 기세를 몰아 모하메드 아난의 다이렉트 득점으로 24-23 역전까지 만들었다. 한국이 박진우의 속공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치열한 듀스 접전은 임동혁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며 바레인의 27-25 승리로 마무리됐다.



3세트는 시작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알라푸야가 서브 라인을 밟았다고 판단한 임도헌 감독은 어필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지만, 소통과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챌린지(비디오 판독 시스템)가 고장났대요”라고 외치는 곽승석의 목소리도 들렸다. 결국 한국의 비디오 판독은 진행되지 않았고 곽승석의 어택라인 침범만이 인정됐다. 이후 기세를 탄 바레인이 4-0으로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한국은 박진우와 박찬웅의 속공 빈도를 올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바레인은 압둘라가 공격과 블로킹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견인했다. 반면 한국은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연속 득점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바레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모두 선착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어려운 흐름에서 임동혁이 나섰다. 임동혁은 14-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날개 공격을 책임지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동혁이 힘을 낸 한국은 마침내 역전까지 만들었다. 19-19 동점에서 곽승석의 천금 같은 블로킹이 나오면서 먼저 20점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뒷심 부족의 악몽이 또 한 번 한국을 덮쳤다. 한국은 24-22로 세트 포인트를 따냈지만, 세트를 마무리하는 데 실패하면서 또 다시 듀스로 끌려갔다. 매치 포인트와 세트 포인트를 주고받으면서 이어진 기나긴 듀스는 임동혁의 공격이 나세르 아난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허무하게 끝났다. 32-30, 바레인이 3세트 승리와 함께 3위를 차지했다.

사진_AV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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