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제천의 아들’ 임동혁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죠”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8-28 19: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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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어머니가 저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더 잘해드려야죠.”

대한항공 임동혁이 컵 대회 활약을 이어갔다. 28일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준결승전에서 임동혁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4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 69.69%라는 고감도 효율을 뽐냈다. 강타뿐만 아니라 빈틈을 노리는 페인트 공격도 돋보였다. 임동혁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임동혁은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력에 비해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피곤했는데, 그래서인지 몸에 힘이 빠졌다. 힘을 빼고 때려서 효율이 더 올라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제천에서 열린 컵 대회에서 임동혁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매 경기 대한항공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기록도 뛰어나다. 임동혁은 최근 경기력을 통해 느끼는 바도 언급했다. “내 단점이 한 번 터지면 잘하는데 안 되면 계속 안 된다는 점이었다. 이번 대회는 만족하고 있다.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바람대로 되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이날 기록한 높은 공격 성공률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나온 건 처음이다. 세트 끝날 때마다 득점이나 공격 성공률을 코치님에게 여쭤보는데 오늘은 그럴 겨를이 없었다. 세트가 끝나고 감독님 지시를 듣기만 했다. 경기가 끝나고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60% 정도 나왔으리라 생각했다. 1세트 끝나고는 성공률 90%였다는 걸 알았다. 기록을 보면 욕심도 나고 유지하고 싶어진다”라며 “하지만 좋지 않은 볼은 바운드시켜야 하기도 한다. 팀을 위한 플레이에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임동혁 활약에 더 많은 주목이 쏠리는 건 빼어난 활약과 함께 그가 가진 배경 때문이다. 임동혁은 제천에서 나고 초·중·고까지 제천에서 나온 제천 토박이다. ‘제천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어울릴 선수다.

고향에서 이런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성적, 수상까지 가져가고 싶지 않냐는 말에 임동혁은 “오늘 경기 끝나고 마지막에 모여서 고생했다고 말하면서 형들이 프로에서 첫 커리어가 될 수도 있으니 많이 밀어주려고 했다”라며 “그 점에 부담 갖지 않으려 한다. 내가 잘해야 상도, 성적도 따라온다. 내일 경기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가족과 제천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대회가 진행된 탓에 임동혁은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제천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만나지 못했다. 임동혁 역시 “일단 아쉽다”라고 운을 뗀 후 “제천에서 경기력이 좋은 데 가족과 지인들이 컴퓨터나 핸드폰으로만 중계를 볼 수 있다. 5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집에서 보니 아쉽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도 임동혁은 자기를 위해 힘써주는 가족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임동혁은 “엄마한테 정말 고맙다. 팀 숙소가 단양인데 이틀에 한 번 오셔서 김밥을 비롯해 여러 음식을 주신다. 형들도 맛있다고 한다.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다. 더 잘해드려야 한다”라고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남겼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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