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박승수.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정신력으로 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한양대는 27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배구 U-리그 조별예선 B조 인하대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22, 23-25, 24-26, 25-23, 15-11)로 예선 3연승을 질주했다.
매 세트 접전이었다. 6점차로 점수가 벌어져도 방심할 수 없었다. 한양대는 1세트 선취 후 2, 3세트를 내리 뺏겼다. 4세트 6점차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듯 했지만 위기가 닥쳤다.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고,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인하대에 동점을 허용, 한 점차 승부 끝에 4세트를 극적으로 지켜냈다. 5세트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조별 예선 3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승부를 가른 건 서브와 범실. 특히 한양대 박승수(193cm, 2학년)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4세트 후반 여유로운 점수차에서 연이은 범실로 흔들렸다. 당시를 떠올린 박승수는 “점수가 벌어져 있어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이렇게 지면 허무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잡고 다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범실로 잠시 주춤했지만 승부처 순간 볼은 박승수에게로 향했다. 그에 답하는 듯 박승수는 팀 내 최다 26점(공격 성공률 49%)을 기록, 리베로(33개) 다음으로 많은 리시브(31개, 효율 35%)를 책임졌다.
2학년, 갓 신입생 명찰을 뗐지만 책임감이 막중한 올해다. 한양대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김선호(현대캐피탈)를 떠나보냈다. 공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공백은 불가피했다. 박승수는 “선호 형이 없기에 내가 해야겠단 생각이 컸다. 주포 역할을 맡았고, 모든 서브는 나에게 온다는 생각으로 리시브에 가담했다. 책임감이 커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승수는 비시즌 ‘수비’와 ‘오픈 공격’에 중점을 뒀다. 그는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발을 빠르게 움직이라고 하셨다. 하이볼로 올라오는 볼 처리도 준비해왔다. 이번 리그 때 조금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양대는 성균관대, 중부대, 경기대, 인하대, 목포대와 B조에 속해있다. 쉽지 않은 팀들과 한판 승부. 한양대는 3경기 연속 5세트 접전 끝에 귀중한 3승을 일궈냈다. 3연승은 박승수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사실 대진표를 보고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겨서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팀이 잘하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박승수는 “잘 안될 때 도와준 현진이에게 고맙다. 현승이도 믿고 올려줘서 내가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다음 대회까지 멘탈을 좀 더 강화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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