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깔끔한 셧아웃 승리로 또 한 번 바양홍고르를 꺾었다.
대한항공이 현지 시간 21일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7~8위 결정전에서 바양홍고르(몽골)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8)으로 완파했다. 2일 전의 맞대결 못지않게 치열한 경기였다.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1, 2세트 바양홍고르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고비들을 잘 넘긴 대한항공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이번 대회를 7위로 마감했다. 정한용이 19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정진혁은 5개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1세트 – 틸리카이넨표 실험실, 오늘도 개장합니다
예고했던 대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왔다. 곽승석과 정한용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고, 이준이 아포짓에 자리했다. 리베로로는 강승일이 먼저 나섰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정한용과 진지위가 시작부터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0-3으로 뒤처졌다. 이후에도 흐름은 좋지 않았다. 바양홍고르가 초일수렌 오소르의 활약으로 앞서가는 사이, 이준이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며 점수 차는 3-10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대한항공은 너무 늦기 전에 곽승석이 퀵오픈과 서브로 급한 불을 끄며 8-11까지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히던 대한항공은 순식간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역전을 이끈 주인공은 정진혁이었다. 12-13에서 서브의 길이를 조절해 3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라인업이 익숙지 않은 듯 범실에 시달리며 점수 차를 여유롭게 벌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민재와 정한용이 공격을 이끌었고, 21-20에서 아마르 바트문크가 치명적인 더블 컨택 범실을 저지르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진지위가 상대의 2단 처리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25-21 승리를 거뒀다.
2세트 – 접전에서 해결사로 나선 곽승석
2세트에도 같은 라인업으로 나온 대한항공은 또 다시 범실에 시달렸다. 특히 아포짓에 자리한 이준이 상대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6-6에서 이준과 김민재가 연속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사이 바양홍고르는 아마르가 속공으로 중앙을 장악하며 10-8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이 김민재의 연속 블로킹으로 13-12 역전에 성공하자, 캉갈 타미라가 곽승석의 연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다시 역전하는 등 2세트는 중반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3세트 – 가볍게 완성한 셧아웃 승리
대한항공은 모처럼 안정적인 세트 초반을 보냈다. 정한용이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강승일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로 뒤를 받쳤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도 정한용은 날선 공격력을 자랑하며 팀의 10-7 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에 정진혁의 서브 득점과 이준의 퀵오픈까지 터지며 대한항공은 계속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셧아웃 승리를 향해 질주했다. 이준은 묵직한 대각 공격을 터뜨렸고, 진지위는 밧수리의 공격을 계속해서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어느덧 점수 차는 16-8까지 벌어졌고, 대한항공은 사실상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나란바야르 바야르쿠의 더블 컨택으로 20점에 가볍게 선착한 대한항공은 이준의 연타 득점으로 25-18을 만들며 승리와 함께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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