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서 펼쳐진 3위 싸움, 도로공사 저력이 돋보였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2-27 1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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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전. 두 팀에게는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였다.

1위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가 일찌감치 봄배구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두 팀이 한 자리를 가지고 다투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IBK기업은행이 승점 39점(13승 14패)으로 3위, 한국도로공사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7점(11승 15패)으로 4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두 팀 감독들에게도 의미가 대단했다.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 마음가짐 역시 강하다"라고 이야기했고, 김종민 감독 역시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는 결승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팀 선수들은 이전과는 다른 데시벨의 파이팅을 지르며 코트 위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득점이 나오면 환호를, 실점 혹은 범실이 나오면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경기를 경기장에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그런데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싱겁게 흘러갔다. 매 세트 흐름이 모두 비슷했다. 서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1, 2세트 모두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흔들려도 곧바로 정신 집중을 무장하며 경기에 재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IBK기업은행은 뛰어난 집중력과 더불어 라자레바의 불타는 화력으로 승부처에서 항상 웃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보이지 않은 범실이 많았고, 공격수들의 화력 역시 라자레바에 많이 밀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한국도로공상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끈끈한 수비 안정감과 더불어 켈시, 박정아 쌍포가 코트 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임명옥이 보여준 수비 안정감은 정말 으뜸이었다.

반면,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1, 2세트를 따낸 유리함을 전혀 이점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분명 앞서고 있음에도 선수들을 흔드는 무언가가 발목을 잡았다. 김우재 감독도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나 쉽게 해결되지는 못했다. 두 팀의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어느 팀이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두 팀의 집중력과 파이팅은 대단했다. 그러다 7-7에서 IBK기업은행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는듯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10-13에서 반전을 이룩했다.

켈시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으로 연속 4점을 따냈고,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켈시의 공격 득점이 나오면서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한국도로공사(승점 39점 12승 15패)는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IBK기업은행(승점 40점 13승 15패)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승부는 결정됐지만 두 팀 선수들의 파이팅 있는 플레이와 집중력은 돋보였다.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다. 한국도로공사는 비록 4위지만 IBK기업은행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제 남은 두 경기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를 만난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상대보다 승점이 앞서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분위기가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반면, 김우재 감독은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리시브가 흔들렸고 그러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 부분이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3위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힌 한국도로공사에게 유리한 점이 분명 있다. 하지만 시즌은 모른다. 끝날 때까지 가봐야 한다. 과연 시즌 마지막에는 어느 팀이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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