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에 발목 잡힌 대한항공, 산토리에 셧아웃 패배...4강 진출 좌절 [마나마 현장노트]

마나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18 2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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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산토리에 완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이 현지 시간 18일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상위 라운드 1경기에서 산토리 선버즈(일본)에 세트스코어 0-3(21-25, 19-25, 19-25)으로 완패했다. 좀처럼 활로를 찾을 수 없는 경기였다. 흐름을 끊는 범실이 너무 많았고(총 범실 28개), 드미트리 무셜스키에게 시선이 너무 쏠린 나머지 상대의 속공을 저지하지 못했다. 임동혁이 서브 득점 1개 포함 19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까지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정지석은 3점·공격 효율 12%에 그치며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한편 같은 시각에 진행된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와 바양홍고르(몽골)의 경기에서 자카르타가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챙기면서, 대한항공의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완전히 사라졌다.

1세트 – 범실로 자멸한 대한항공
1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연이은 범실로 고전했다. 정지석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전까지 3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틈을 타 산토리는 알랭 주니오르와 무셜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11-8로 먼저 앞서갔다. 대한항공이 계속해서 범실 억제에 실패하며 흔들리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을 빼고 곽승석에게 후위 세 자리를 맡겼다.

그러나 산토리는 계속해서 치고 나갔다. 무셜스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력한 라이트 오픈과 견고한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을 괴롭히며 22-16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범실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21-24에서 무셜스키에게 대각 공격을 허용하며 1세트를 산토리에 내줬다.


2세트 – 불을 뿜는 산토리의 속공수들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초반에는 또 범실에 발목이 잡히는 듯 했지만, 이내 임동혁의 연이은 득점포와 정한용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10-9로 역전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산토리도 알랭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재역전하며, 2세트는 중반까지 진흙탕 싸움이 펼쳐졌다.
 

치열한 흐름에서 후지나카 켄야가 날아올랐다. 17-16에서 시간차 공격, 파이프, 서브 득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순식간에 혼자 힘으로 점수 차를 4점 차까지 벌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과 정한용을 빼고 이준과 곽승석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산토리 세터 오야 마사키는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볍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다. 손현종이 18-24에서 네트터치 범실을 저지르며 2세트도 산토리가 승리했다.


3세트 – 결국 끝까지 찾지 못한 해답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준과 정한용을 선발로 기용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그러나 산토리는 사토 켄지의 블로킹과 알랭의 오픈으로 6-2로 빠르게 균형을 무너뜨렸고,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마저 빼고 그 자리에 정진혁을 투입했다. 대한항공이 이리 저리 활로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사이 산토리는 무셜스키와 사토의 활약을 앞세워 12-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점수 차가 18-10까지 벌어지자, 산토리는 무셜스키와 오야를 빼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라인업이 바뀌었어도 산토리의 강력함은 여전했다. 교체 투입된 펭 쉬쿤의 속공으로 가볍게 20점에 선착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진혁이 김민재-정한용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불안한 경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두 번째 터치를 누가 할지도 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진지위는 다이렉트 공격에 실패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결국 산토리가 24-19에서 토리카이 아토무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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