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터 새 친구 사귀기까지, 즐거움이 가득한 서채원과 이민서의 비시즌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7-19 19: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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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의 첫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서채원과 이민서의 표정은 밝았다. 늘 하는 운동부터 새로운 선수들과 친해지는 과정까지도 두 선수는 즐거운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이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공개훈련을 진행했다. 미디어데이 행사 종료 후 진행된 이번 공개훈련은 조 트린지 신임 감독의 훈련 방식이 처음 언론에 공개되는 자리였지만, 트린지 감독과 선수들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훈련에 몰두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 <더스파이크>가 잠시 시간을 낸 페퍼저축은행의 ‘막내 라인’ 서채원과 이민서를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광주에서의 비시즌은 어떤지 묻자 서채원은 “잘하는 언니들이 새로 오셔서, 포지션은 다르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운동하는 게 재밌다”며 밝게 웃었고, 이민서는 “프로에서 처음으로 보내는 비시즌인데, 시즌 때랑은 또 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 새로운 느낌이다.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도 많아서, ‘이게 프로구나’라고 느끼고 있다”는 감상을 전했다.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한 MJ 필립스는 한국 적응을 가장 많이 도와준 선수로 서채원과 이민서를 꼽은 바 있다. 두 선수가 어떻게 MJ 필립스와 친해졌고,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가 궁금했다. 이민서는 “MJ는 (MBTI가) 대문자 I다. 정말 소심하다. 먼저 다가오는 걸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MJ와의 첫 만남을 돌아봤다.

금새 두 선수와 ‘절친’이 된 MJ는 훈련 시작 전 몸을 풀 때도 두 선수의 사이에서 몸을 푼다고 한다. 서채원은 “(이)민서가 엄청난 광기로 MJ에게 말을 건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웃음). MJ도 친해지고 나니까 말도 많고 밝은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민서는 “회식할 때 MJ가 옆자리였는데, 내가 나를 ‘힙합녀’라고 소개했다. 그러고 나서 같이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놀았다. MJ가 외국 힙합 뮤직비디오를 몇 개 보여줬는데, 무척 개방적(?)이더라. 깜짝 놀랐다”며 익살스러운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더스파이크>와 만났을 때 서채원은 자신의 MBTI를 INFP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금 서채원의 MBTI는 ENFP로 바뀌었다. 실제로 인터뷰 내내 서채원의 모습은 이전보다 밝고 적극적이었다. 성격이 바뀐 계기가 있는지 묻자 서채원은 “딱히 계기랄 건 없지만, 뭔가 확 오픈된 시점은 있는 것 같다. 자세히는 비밀이다(웃음). 지금도 조금은 낯을 가리지만,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나를 표현하는 걸 보다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답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반면 이민서는 지난 시즌에 보여준 생기 넘치고 거침없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오히려 2년차를 맞아 더 밝고 활발해진 모습이었다. 박정아·오지영·채선아 등 연차가 많이 차이나는 선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는 이민서는 “언니들과 쉽게 친해진 이유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좀 나니까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서채원은 “민서가 내숭이나 가식 같은 게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언니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도, 선은 넘지 않는다”며 이민서가 가진 친화력의 원천을 알려줬다.

한편 다가오는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두 선수에게는 각기 다른 이유로 중요한 행사다. 서채원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동생 서채현(선명여고)의 행선지가 정해지는 드래프트다. 서채현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온다면 어떨 것 같은지 묻자 서채원은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꼭 같은 팀이 되고 싶지는 않다. 동생이 싫은 건 전혀 아니지만, 같은 팀이 되면 껄끄러운 부분들도 조금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같은 팀이 된다면 좋은 점도 많을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런가하면 2년차를 맞이하는 이민서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막내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프로 입성 후 처음으로 맞이할 후배가 정해지는 드래프트다. 들어올 후배에게 어떤 언니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민서는 “학교에 다닐 때는 학년별 구분이 확실하니까 학년 간에 벽 같은 게 좀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에 들어오는 후배에게는 그런 느낌 없이 친언니처럼 잘 대해주고 싶다”는, 밝고 친화력 넘치는 이민서다운 답변을 내놨다.

이제 서채원은 세 번째, 이민서는 두 번째로 맞이하는 시즌의 시작이 임박했다. 두 선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먼저 서채원은 “지난 시즌에는 우리 팀 미들블로커들 중 아픈 선수가 많아서 나에게 기회가 많이 왔다. 이번 시즌에는 (하)혜진 언니도 있고 MJ도 있다. 우선 많이 보고 배우면서, 나에게 기회가 오면 나도 언제든 든든하게 한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비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당찬 대답을 내놨다.

이어서 이민서는 “서브와 리시브를 중점적으로 보강했다. 서브는 자신감만 가지면 충분히 좋은 서브를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리시브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한 번 흔들리면 계속해서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며 남은 비시즌 동안 더욱 분발할 것임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두 선수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채원은 “새로워진 페퍼저축은행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꼭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이민서는 “이번 시즌에는 바뀐 것들이 많다. 그러니 기대하셔도 좋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인터뷰의 시작부터 끝까지 뿜어 나온 서채원과 이민서의 밝은 에너지는 두 선수가 함께 치러나갈 2023-2024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_광주/김희수 기자, 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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