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히메지와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은 저를 위한 경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 있는 빅토리나 윙크 체육관에서 일본 V.리그 디비전 2부에 소속된 빅토리나 히메지와 국제 친선 경기를 가진다.
일본 체육관 관중석 한 곳에는 낯익은 유니폼과 클래퍼가 등장했다.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의 오래된 팬으로, 한국도로공사의 친선 경기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재일교포 3세 김태평 씨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사는 김태평 씨는 일제 강점기 당시 할머니 김미옥 씨가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재일교포가 됐다. 배구를 좋아하기 전에는 KBO를 즐겨보는 야구팬이었다. 그러다 2015년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TV 중계를 통해 V-리그 여자부를 보게 됐고, 한국 배구 팬이 된 계기가 됐다.
“중학교 동안 부활동으로 배구를 했다. 포지션은 미들블로커였다”라고 배구와 첫 인연을 언급한 김태평 씨는 “2015년에 여자부가 4시에 진행됐다. 한국 호텔에 있는 TV 중계로 V-리그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그때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플레이를 보면서 팬이 됐다, 일본에 돌아왔을 때도 유튜브랑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V-리그를 시청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면서 V-리그를 직접 눈으로 담았다. 2017년에도 한국을 방문해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을 보게 됐고, 현재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가 현역으로 활약하는 모습에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만났을 때 지금 이효희 코치가 선수로 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응원하게 됐다. 2017년에 김천에서 경기를 보고 난 뒤에 선물도 전달하고 유니폼에 사인도 받으며 사진도 찍었다”라고 이효희 코치와의 일화를 전했다.
효고현에서 히메지와 한국도로공사의 친선 경기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효희 코치님께 드릴 선물도 준비했다. 일본에서 부동산 일을 하는데, 부동산은 수요일에 쉰다. 하필 경기 날도 수요일이라 나를 위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금일 빅토리나 히메지와 한국도로공사의 친선 경기가 진행되는 히메지 체육관에도 이효희 코치의 유니폼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클래퍼를 들고 와 남다른 팬심을 자랑했다. 또한 일본에서 인기 있는 과자와 지역 옷을 직접 선물로 전달했고, 이효희 코치는 사인공으로 화답했다.
일본에도 여러 팀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배구를 응원하고 경기를 시청하는 이유로 “일본과 한국 배구는 스타일이 다르다. 일본은 기본기에 충실하다면, 한국은 재밌게 배구를 한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한국 배구 기사도 매일 찾아보는 열정도 드러냈다. 김태평 씨의 V-리그를 향한 사랑은 한국도로공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작년 11월 김천에 갔을 때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치렀다. 마침 옆에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님이 앉아 계셔서 명함도 주고받았고, 광주까지 가서 경기를 보고 연락도 자주 한다”고 페퍼저축은행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도로공사를 응원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을 더 좋아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문슬기 선수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사진_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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