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슬로베니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022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개최지 자격 박탈을 당한 러시아를 대신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슬로베니아와 폴란드가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FIVB는 지난 3월 개최를 원하는 국가에 입찰을 받았는데, 여러 검토를 한 결과 폴란드와 슬로베니아가 결정됐다.
원래 2022년 세계남자선수권은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모스크바 등 러시아 10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적대 행위가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벨라루스도 러시아를 동조하고 있다.
결국 FIVB는 지난 3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러시아, 벨라루스 국가 대표팀, 클럽, 임원, 비치발리볼, 스노 발리볼 선수들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국제 및 대륙별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대회 개최, 출전 자격도 박탈당했다.
러시아를 대신해 참가하는 국가는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다. 폴란드와 슬로베니아가 이미 본선에 진출한 상황.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국가 가운데 23위로 가장 순위가 높은 우크라이나가 출전 기회를 획득했다.
FIVB 아리 그라사 회장은 "배구를 사랑하는 폴란드와 슬로베니아가 올여름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 개최를 한 부분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두 나라 모두 FIVB 주최 대회 개최 실적이 있고, 세계선수권을 개최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라사 회장은 "지금 상황처럼 어려울 때 나서 도움을 준 모든 국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렇게 놀라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남자세계선수권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24개국이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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