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V3] 바야흐로 GS칼텍스 시대가 왔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3-30 2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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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GS칼텍스 시대가 오고 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하며 시리즈 3승을 기록,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더 나아가 여자부 최초 트레블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최고로 핫한 팀이었다. 코트 위에서 보여지는 선수들의 하나 된 모습, 아빠 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든 차상현 감독, 그리고 뒤에서 언제나 서포트해주는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그리고 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까지. GS칼텍스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행복했던 시즌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었다.

2016-2017시즌 중반 부임한 차상현 감독. 2016-2017시즌 5위, 2017-2018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다. 봄배구에 가지 못했어도 선수들은 성장하고 있었다. 이소영, 강소휘, 안혜진 등이 기회를 받아 가며 쑥쑥 크고 있었다. 그리고 2018-2019시즌 드디어 봄배구에 갔고 2019-2020시즌에는 2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 드디어 일을 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보여준 GS칼텍스의 모습은 어쩌면 올 시즌 GS칼텍스의 앞날을 암시했는지 모른다. 이재영, 이다영이 뭉친 데 이어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데려온 흥국생명과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가 '어우흥'이라고 했지만 GS칼텍스는 포기하지 않고 '미친개작전'을 펼치며 우승했다.

또한 부임 이후 팀워크를 강조한 차상현 감독의 믿음이 팀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사실 여자 팀을 이끄는 건 남자 팀을 이끄는 것보다 더욱 힘들 수 있다. 남자 감독 성향과 지금껏 지내온 패턴이 다른 여자부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지만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선수들은 다가왔다. 감독과 선수만이 가까워지는 게 아니었다. 선수들끼리도 질투나 시기보다는 서로 잘한 부분은 칭찬해 주고,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며 서로에게 힘을 줬다.

팀이 점점 하나로 된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그들 못지않게 목소리를 크게 한다.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은 더욱 힘을 받는다. 캡틴 이소영 역시 "진짜로 매 세트 들어가기 전에 파이팅을 한다. 웃으면서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 매 세트마다 그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니 고맙다. 힘이 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소영, 강소휘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 외에도 올 시즌 여러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힘들 때마다 유서연이 나와 힘을 줬다. 30경기에 출전해 135점, 공격 성공률 35.6%, 리시브 효율 37%를 기록하며 큰 힘이 됐다. 백업 선수 기록치곤 훌륭하다.


또한 주전 리베로 한다혜의 뒤를 이어 제2 리베로로 활약한 한수진은 알을 깨고 나왔다. 차상현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한수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326개의 디그를 잡아내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 외에도 김유리, 한수지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맹활약을 펼친 문명화와 문지윤, 원포인트 서버로 나와 수비 라인에서 힘을 더해준 김해빈뿐만 아니라 권민지, 박혜민, 이원정 등이 팀이 힘든 순간 제 몫을 해줬다.

차상현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이 서운할 수 있지만 올 시즌 웜업존 선수들의 활약이 워낙 좋았다. 웜업존 선수들은 힘든 위치에 있다. 교체로 들어가 득점을 올리거나 팀에 힘을 주면 좋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범실을 내면 분위기는 바로 다운된다. 지금 저는 웜업존 선수들의 성장이 반갑다"라고 말했다.

'원팀'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낸다. 물론 선수들의 공을 살리려는 열정과 끈기도 돋보였다. 차상현 감독도 아는 부분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드디어 빛을 봤다. 바야흐로 GS칼텍스 시대가 왔다. 차상현 감독은 자신을 "성적 이전에 선수들이 좋은 인성, 성품을 가지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GS칼텍스를 만든 감독으로 평가받고 싶다"라고 했다.

차 감독의 말처럼 인성, 성품을 가진 GS칼텍스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대해본다. GS칼텍스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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