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에 해결사까지' 배상진이 코트 위에서 보여준 존재감 [고성대회]

고성/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1 0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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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서 살림꾼 역할뿐만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확실하게 해냈다. 배상진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대가 승리를 맛봤다.

경기대는 30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중부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3-25, 19-25, 25-21, 15-12)로 이겼다.

이미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예선 경기에서 승부를 가진 두 팀. 앞선 경기에선 중부대가 셧아웃 완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5세트까지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고 쉽게 승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경기대가 웃었다. 날카로운 서브가 중부대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득점을 따내며 대회 첫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에서 배상진(3학년, 187cm, WS)은 양 팀 최다 득점인 33점, 48%의 공격 효율을 자랑하며 팀의 왼쪽 날개를 확실하게 책임졌다. 중부대에 설욕전을 성공한 배상진은 “이겨서 너무 기쁘다. 지난 인하대 경기 이후 다 같이 준비한 거 잘하자고 이야기한 게 나왔고, 마지막 세트까지 집중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들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2세트 본인의 공격이 중부대의 블로킹에 막히며 세트를 상대에게 내주고 말았기 때문. 그럼에도 배상진은 1세트 제외한 모든 세트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배상진은 “중요한 순간에 해결해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불안했지만, 감독님 역시 과감하게 가라고 말씀해주셨고 나 역시 이판사판으로 때렸더니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상진의 활약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목적타를 받아냈다. 34번의 공을 걷어올렸고 리시브 효율은 50%로 좋았다.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상진은 “오히려 내가 받고 때리는 게 더 마음 편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학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배상진이지만, 학년을 거듭할수록 코트에서는 마음 가짐은 달라졌다. 책임감이 더욱 가득해진 배상진은 “작년보다 부담이 안된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부담감을 동생들에게 주는 것 보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더 편하게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팀원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작년 고성대회에서 4강에 올라갔지만 아쉽게 결승엔 올라가지 못한 경기대. 이번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려고 한다. 배상진은 “이번 경기가 4강을 올라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날처럼 끝까지 집중해서 다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매 경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고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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