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V3] GS칼텍스 우승 지휘자는 바로 '안혜진'입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3-30 20: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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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안혜진은 챔피언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다.

GS칼텍스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2013-2014시즌 이후 처음 맛본 챔프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 그리고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까지 써 내려갔다. 그 중심에는 안혜진이 있었다.

안혜진은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이자 매해 성장하는 차세대 새터다. 데뷔 후 지난 네 시즌은 정지윤(은퇴), 이나연(현대건설)과 이고은(한국도로공사)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면 올 시즌은 아니다. 어엿한 팀의 주전 세터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사실상 풀타임 주전을 처음 소화하다 보니 흔들릴 때도 있었다. 이소영, 강소휘, 러츠 등 개성 강한 공격수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안혜진을 믿었다. 차상현 감독은 "혜진이가 압박감이 있다. 처음으로 베스트 세터로 뛰어야 하니 머리가 아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매 경기 전·후로 이런 말을 한 뒤 끝에는 결국 안혜진을 향한 믿음의 한 마디를 남겼다. "라운드를 치를수록 성장할 것이다. 흔들려도 계속 기다려야 한다."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안혜진은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성장했다. 올 시즌 29경기(114세트)에 출전해 57점에 세트당 10.658세트(3위), 세트당 서브 0.254개(5위)를 기록했다. 서브 5위 안에 든 선수 중 세터 포지션 선수는 안혜진이 유일하다. 안혜진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안정감 있는 패스워크로 동료들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예리한 서브로 상대를 혼란시켰다.

2020-2021시즌 챔프전은 안혜진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정규 시즌 때처럼 흔들리는 경우 있었다. 하지만 흔들리는 과정 속에서도 안혜진은 정규 시즌 때 힘들었던 그 경험을 되살렸고, 결국 다시 한번 일어나 팀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김미연을 향한 목적타 서브가 통쾌하게 들어갔고, 3차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이 났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원정 지옥'이라 불리는 인천에서 흥국생명 팬들의 응원 열기를 이겨내고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2세트 20-20 팽팽한 상황에서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또 한 번 김미연을 향한 목적타를 날리며 득점을 올렸다.

차상현 감독도 "혜진이에게 '편안하게 하자'라고 했다. 정규리그 할 때보다 집중력이 높다. 지금은 한두 개 미스 해도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사실 모두가 그랬듯 안혜진 역시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팀 훈련 도중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했다. 경기를 할 때는 강하게 테이핑을 한다. 경기 끝나고는 곧바로 얼음찜질에 들어가 회복 치료를 받는다. 배구 선수가 손목이 아프면 절대 100%가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안혜진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티를 내지 않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안혜진은 이다영이 빠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차세대 주전 세터 후보로 뽑히고 있다. 또한 내년 시즌 종료 후에는 데뷔 후 첫 FA 자격도 얻는다.

GS칼텍스와 함께 통합우승을 맛봤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출전까지 하게 된다면 안혜진의 2021년은 모든 걸 얻게 되는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안혜진이 무서운 이유는 또 있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녀의 나이는 이제 만 23살이라는 것이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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