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GS칼텍스가 신생팀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GS칼텍스는 22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16)으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연패에 빠졌다.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1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에 공격 성공률 61.53%를 기록했다. 강소휘도 11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블로킹(10-4)과 서브에이스(7-0) 점수에서도 크게 앞섰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19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승부는 이미 1세트에 정해졌다
경기 전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GS칼텍스의 강력한 서브와 리시브를 경계했다. 하지만 김형실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는 흘러가지 않았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였다. 서브면 서브, 공격이면 공격 모든 부분에서 상대보다 한수 위였다. 모마의 서브는 1세트부터 폭발했다.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또한 블로킹도 강조했던 김형실 감독. 엘리자벳보다 신장이 낮은 모마의 공격 코스를 막고자 했다.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블로킹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리시브도 흔들리고, 중앙에서 공격도 모두 막혔다. 그러다 보니 이현, 구솔은 엘리자벳에게 많은 공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GS칼텍스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는 플레이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의 패기를 경계하며 이날 경기를 열심히 준비한 차상현 감독의 주문대로 선수들은 플레이를 이어갔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이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하거나 팀에 재공격 기회를 가져와 득점을 올리는 횟수가 많았다. 전형적인 잘 되는 팀의 정석이었다.
GS칼텍스는 계속해서 쉬운 경기를 이어갔다. 차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작전 타임도 사용하지 않았다. 점수 차의 여유도 있었고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금방 털어내고 제 플레이를 했다. 선수들의 믿음에 대한 있었다.
외로운 엘리자벳, 동료들과 함께 해 행복한 모마
국내 선수들이 고전할 때 홀로 득점을 책임져 준 엘리자벳이 있어 페퍼저축은행은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다. 엘리자벳은 높이는 물론이고, 각도 큰 공격이 GS칼텍스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엘리자벳은 1세트부터 공격 점유율 44%에 11점을 올렸다. 그 외 최다 득점은 이한비, 최가은이 올린 2점이 전부였다.
이후에도 엘리자벳은 외로웠다. 모마 옆을 유서연, 강소휘 등 국내 선수들이 든든히 지켜줬지만 엘리자벳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엘리자벳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 모습을 보였고 득점 수도 줄기 시작했다. 2세트 2점에 그쳤다. 또한 세트가 흐를수록 서브의 위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국내 선수들과 같이 공격 부담을 던 모마는 여전했다. 강렬한 서브, 각이 큰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수비도 몸을 아끼지 않으며 공을 살려냈다. 2세트에도 6점, 공격 성공률 83%를 기록했다.
3세트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아쉬운 범실이 계속해서 나오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던 반면에 GS칼텍스는 자신들의 배구를 이어갔다.
누가 나와도 제 역할한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비시즌 뎁스의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30경기에서 36경기로 경기 수가 증가했고, 이동거리도 늘어났다. 가용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 당연했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GS칼텍스의 풍부한 선수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지영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수진-한다혜가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최은지도 교체 투입될 때마다 쏠쏠한 득점(4점)을 올렸다. 나오는 선수들마다 빈틈 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하며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문지윤, 김지원도 기록에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잘 해줬다.
누가 나와도 변함없는 활약,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니 GS칼텍스는 편하게 배구를 할 수 있었고 승리도 거둘 수 있었다. 아직까지 호흡이 척척 맞지 못하고, 상대의 전술에 이렇다 한 반격을 펼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아쉬움을 남기며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사진_광주/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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