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패배 속에서 얻은 한 가지 소득, 신인 최정민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3-12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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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최정민의 활약은 IBK기업은행이 패배 속에서 얻은 한 가지 위안거리였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세트스코어 0-3(17-25, 17-25, 8-2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42점 14승 16패,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 속에서도 신예 최정민의 활약은 빛났다. 최정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3점에 공격 성공률 38.23%를 기록했다. 최정민이 이날 기록한 13점은 데뷔 후 세운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날 라자레바가 허리 근육통으로 인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결장했다. 허리 보강 운동을 하고 다가오는 포스트시즌 더 완벽한 몸상태로 나서길 바라는 김우재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다.

라자레바 결장을 누군가는 메워야 한다. 김우재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신인 윙스파이커 최정민이었다. 한봄고를 졸업한 최정민은 2020년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최정민은 2경기(2세트) 출전에 그치며 출장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리시브만 괜찮으면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줬을 텐데 공격과 달리 리시브가 부족하다. 그래도 서브나 공격이 괜찮은 선수다. 오늘 기대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우재 감독의 바람처럼 최정민은 1세트 과감한 공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GS칼텍스는 최정민의 공격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최정민은 1세트 시작부터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순조로운 1세트를 보냈다. 12-15 팀이 밀린 상황에서도 강한 공격이 아닌 '툭' 밀어 때리는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안 맞춘지 공격 과정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1세트 초반 공격 과정에서 같은 팀인 표승주와 '콜' 사인이 전혀 맞지 않았고, 이로 인해 두 선수는 충돌했다. 결국 표승주는 왼쪽 발목의 충격을 입으며 빠져 나왔다.

또한 과감한 공격이 계속해서 통할 수는 없었다. 상대 고공 블로커 라인에 막히는 경우도 일쑤였다. 최정민은 1세트에 4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2세트 초반, 그녀의 3연속 공격이 상대 블로커 라인을 단 한 번도 뚫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팀 동료들은 최정민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5-10에서 과감한 후위 공격으로 득점 가뭄에서 벗어난 최정민이다. 7-12에서도 러츠와 문명화 상대 블로커 라인을 피해 강한 공격 득점을 올렸다. 1세트 후반과 2세트 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득점을 쌓아갔다. 2세트까지 최정민이 올린 득점은 10점, 공격 성공률 43.47%였다. 팀 내 최고 득점이었다. 범실은 단 네 개뿐이었다.

최정민은 3세트에도 팀에 힘을 줬다. 비록 팀은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최정민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경기 후 김우재 감독은 "신입생다운 패기 있는 공격이 돋보였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정민의 장단점은 확실했다. 장점은 패기 있는 공격으로 상대에 혼란을 줬고, 단점은 아직까지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을뿐더러 자주 막힐 때에는 소심한 공격이 나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가 창창한 건 분명하다. 한 경기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김우재 감독이 앞으로의 경기를 풀어가는 데에도 한 가지 카드가 더 생긴 건 확실하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정규리그 2위팀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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