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도 한국이 VNL 첫 승을 거두는 경기는 아니었다. 세자르호의 VNL 연패 숫자가 22로 늘었다.
한국이 29일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패하며 VNL 22연패에 빠졌다. 피지컬의 차이를 메울 스피드와 지능적인 플레이가 필수인 매치업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들은 충분치 않았다. 여전히 패턴 플레이는 호흡이 불안정했고, 공격수들의 공격 코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비수들과 블로커들에게 완전히 분석 당했다. 이제 한국에게 VNL 2대회 연속 전패를 면할 기회는 단 두 경기만이 남게 됐다.
부분적으로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았던 한국의 경기력
한국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이사벨 욘카이라 페냐에게 행운의 서브 득점을 허용했고, 이후 가일라 곤잘레스와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즈에게 연타로 쉽게 득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끌려 다니던 한국은 이주아의 날카로운 이동 공격과 단독 블로킹으로 어느 정도 활로를 뚫었고, 여기에 김다은의 파이프까지 더해지면서 7-9까지 점수 차를 좁히며 나름 대등한 초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지네이리 마르티네즈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도미니카공화국이 다시 15-10으로 앞서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은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작전 타임 직후 나온 김다은의 파이프가 네트에 걸렸고, 가일라 곤잘레스의 퀵오픈이 터지면서 점수 차는 계속해서 벌어져갔다. 표승주와 정지윤의 공격은 모두 도미니카공화국의 블로커들에게 걸렸고, 한국 수비수들의 어택 커버도 헐거워지면서 어느덧 점수 차는 13-23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강소휘와 이다현이 분전하면서 약간의 추격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결국 비엘카 페랄타의 퀵오픈이 터지며 25-18로 도미니카공화국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도미니카공화국이 범실에 시달리며 쉽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지네이리 마르티네즈, 가일라 곤잘레스, 스테파니 곤잘레스가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났고 가일라 곤잘레스는 공격 범실까지 저질렀다. 그러나 한국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그나마 10-8에서 김다은의 퀵오픈을 스테파니 곤잘레스가 블로킹으로 차단한 도미니카공화국이 근소한 2~3점의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강소휘가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계속해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추격했지만, 15-13에서 프리카 니베르카 마르테의 패스 페인트와 가일라 곤잘레스의 블로킹 득점, 마르테의 서브 득점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이 순식간에 18-1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정지윤의 공격이 계속해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비수에 걸리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그 사이에 도미니카공화국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살리며 계속 달아났다. 18-24에서 정지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도 도미니카공화국의 승리로 끝났다.
또 한 번의 셧아웃 패배를 면치 못하다
3세트는 도미니카공화국이 2세트보다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렸다. 페냐의 서브 득점과 백어택, 페랄타의 반대각 공격, 지네이리 마르티네즈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터지며 10-4까지 앞서갔다. 계속해서 무너지던 한국은 광고판을 향해 몸을 던진 정지윤의 허슬 플레이를 기점으로 이다현의 다이렉트 공격과 김다은의 하이볼 처리까지 엮어 11-16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기에 도미니카공화국은 여전히 여유롭고 편안한 배구를 했다.
페냐의 득점으로 가볍게 20점에 선착한 도미니카공화국은 계속해서 한국을 몰아붙였다. 김다인은 김다은과 정지윤에게 연달아 파이프 패스를 올렸지만 모두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비에 걸렸고, 지네이리 마르티네스의 이동 공격과 블로킹이 터지며 도미니카공화국이 24-14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강소휘의 서브 득점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페랄타가 25점째를 책임지며 25-16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이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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