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이 5세트 승부 끝에 리버스 스윕 승을 따냈다.
KGC인삼공사는 6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15-25, 25-19, 25-23, 15-13)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34점, 박혜민 14점, 정호영이 11점을 올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고희진 감독은 “1라운드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훈련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범실을 줄여야겠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뒤이어 “선수들은 조급하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코칭스태프들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잘 됐던 게 안 되다 보니 불안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서로 믿고 해야 한다”라고 격려를 보냈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 리시브 효율이 41.67%로 좋았지만 범실이 많았다. 10개의 범실 중 공격 실수가 6개나 나왔다. 고 감독은 “아직 (염)혜선과 공격수들 호흡이 맞지 않더라.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가 잘 안되다 보니 당황스러웠다. 또한 내가 여자 배구에 적응하고 상대 팀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염혜선이 흔들리자 급하게 들어간 박은지가 완벽하게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과감한 경기 운영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고희진 감독은 “은지 세트플레이 리듬이 안 좋아서 걱정했지만 확실히 배구 센스가 좋다. 이번 경기에도 범실이 많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안다. 게임체인저 역할로 팀을 구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뒤이어 “그래도 혜선이가 빨리 국내 배구의 리듬을 잡아야 한다. 대표팀에 다녀온 기간이 너무 길었다 보니 타이밍이 아직 안 맞는다. 혜선이가 좋아져야 팀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라고 염혜선의 컨디션에 걱정을 토로했다.
KGC인삼공사는 남은 1라운드 경기로 현대건설과 GS칼텍스를 앞두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이 분위기에서 강팀을 잡게 되면 흐름을 탈 수 있을 거다. 잘 준비해서 이겨보겠다”라고 전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에 만족했다. 리아 리드가 25점, 이한비가 17점, 최가은이 11점을 올렸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보다 적은 범실 수(35-19)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김형실 감독 역시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 범실을 적게 기록한 것만으로 우리가 할 일을 잘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쉬움도 있었다. 김 감독은 “엘리자벳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세터와 니아 리드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다. 더 다듬는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이젠 1라운드 후반에 1승이라도 챙길 기회가 생길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사진_광주/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