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11연승에 성공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3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15)으로 승리하며 11연승에 성공했다. 2021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도로공사는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계속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이 29점을 올렸고, 박정아도 13점으로 지원사격했다. 이윤정 대신 들어가 안정적인 패스로 공격에 힘을 실어준 이고은의 활약도 빛났다. 무엇보다 범실이 8개로 적었다. 승점 40점 돌파에 성공했다(승점 42점 15승 4패).
반면, IBK기업은행은 6연패에 빠졌다. 김호철 감독의 여자부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희진이 14점, 김주향이 11점을 올렸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는 6점을 기록했다.
2-11을 뒤집었다
도로공사의 1세트는 이상하리만큼 풀리지 않았다. 공격이 단조로웠다. 상대 수비에 공격 코스, 블로커 등에 모두 걸렸다. 리시브에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김희진의 서브 타임 때 단 한 점도 따지 못했다. 2-3에서 2-11이 될 때까지, 김희진은 8번의 연속 서브와 2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도로공사가 아니었다. 게임체인저 전새얀과 주포 켈시가 터지기 시작했. 이번에는 문정원의 서브 타임이 이어졌다. 14-18에서 18-18이 될 때까지 네 번의 서브를 시도했고, 그 가운데 한 번의 서브 득점도 있었다. 경기는 20-20이 되었다. 최정민의 이동 공격을 켈시가 막았다. 이후 켈시는 계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힘을 줬고 도로공사는 1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다. 2-11을 25-23으로 만든 대역전극이었다.
변화 준 IBK기업은행
1세트를 어이없이 내준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와 김하경을 대신해 산타나와 이진을 2세트에 선발 기용했다. 산타나는 데뷔전 흥국생명전 이후 처음 세트 선발 기회를 얻었다.
"아직 20% 정도 밖에 안 된다"라는 김호철 감독이 남긴 말처럼, 산타나는 별 인상을 주지 못했다. 공격에서 화력도 아쉬웠고, 그렇다고 리시브에서도 강점을 나타낸 것도 아니었다 결국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를 빼고 최수빈을 넣었다.
도로공사는 1세트 1점에 그쳤던 박정아가 살아났고, 켈시의 화력도 여전했다. 무엇보다 빛났던 건 세터 이고은이었다. 1세트 초반 흔들리는 이윤정을 대신해 들어온 이고은은 안정적인 패스워크와 탄탄한 수비로 코트 위를 지켰다.
다양한 선수 기용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은 순위가 급한 게 아니다.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코트 위에서 최대한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호철 감독의 매 세트 다양한 선수 기용이 눈에 띄었다. 매 세트 선발이 달랐다. 김희진, 김주향, 김수지만 고정되어 있을 뿐이었다.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는 번갈아가며 뛰었다. 1세트에는 표승주-김하경-최정민, 2세트에는 산타나-이진-최정민, 3세트에는 산타나-김하경-김현정이 나섰다. 또한 박민지, 최수빈, 육서영, 김수빈도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승패와는 관계없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호흡과 경기력을 매의 눈으로 계속 체크한 김호철 감독이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김주향, 김희진을 빼고 육서영, 최정민을 넣으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당분간은 경기 승리보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정대영의 마지막 블로킹 득점과 함께 2021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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