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호 주전 강소휘 “성장하는 데 나이는 상관 없잖아요”

홍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2-07-08 2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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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 뭔가 갇혀 있었는데, 이를 깨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윙스파이커로 자리 잡은 강소휘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치고 한 말이다. 실력도 마음도 한 뼘 더 성장했다.

강소휘는 8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 현장에 등장했다. VNL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한 강소휘는 팀원들과 함께 홍천으로 이동했다. 서머매치 첫 경기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였다. 강소휘는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팬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

한국 대표팀은 VNL에서 12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돌아왔다. FIVB 랭킹도 14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패배 속에서도 3주차에는 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소휘도 “지면서도 한 점을 따는 순간이 값졌다. 마지막 중국전에서는 모두가 잘했다. 드디어 원팀이 조금은 됐구나를 느꼈다”고 밝혔다.

세계의 벽을 실감하기도 했다. 강소휘는 “V-리그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선수들 모두 잘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한 게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부족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리시브나 수비에서 처음보다는 잘 버티고 안정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격에서 득점을 많이 해줘야할 것 같다. 백어택, 서브를 더 강하게 때려서 득점을 내야할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태국전 0-3 패배도 뼈아팠다. 강소휘는 “태국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해온 멤버들이 그대로 올라왔다. 조직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태국도 많이 강해졌다. 쉽게 이길 팀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소휘는 86점을 기록했다. 89점을 올린 대표팀 주장 박정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대회 최종전인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강소휘는 201cm 미들블로커 위안신웨의 공격을 두 차례나 가로막기도 했다. 강소휘는 “대각 코스가 많다고 해서 오른손을 좀 더 뻗으려고 했다. 생각하고 잡아서 더 짜릿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강소휘는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많이 뛰지 못했다. 지금은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기회가 빨리 왔으면 더 성장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면서 “내게 새로운 계기가 됐다. 뭔가 갇혀 있었는데 깨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6살인데 뭘 성장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1997년생 강소휘는 어느덧 V-리그에서도 7시즌을 보냈다. 리그 정상급 윙스파이커로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국제무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다시 깨우쳤다. 강소휘에게는 또다른 동기부여가 생긴 셈이다.  

사진_홍천/유용우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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