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무기력했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4-25, 17-25)으로 패했다.
스코어에서 볼 수 있듯이 흥국생명은 무기력했다. 3세트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20점을 넘기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힘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치르고 온 탓이어서 그런지 온몸이 무거워 보였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힘이 든다. 나 역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25일)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회복 훈련을 했다. 우리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력이 향상된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상대보다 꾸준히 경기를 치렀기에 경기 감각은 나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난 상황이었다. 박미희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이 그대로 드러났다.
1세트,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했다. 김연경도 3점으로 저조했고, 브루나 역시 4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6%로 저조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김연경이 뛰어난 리더십과 함께 공수에서 힘을 냈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박미희 감독은 중앙에서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김채연을 대신해 김나희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지만 쉽지 않았다.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은 여전히 20%대였고, 김미연 역시 흔들렸다. 리시브마저 흔들리니 어떠한 공격 플랜도 제대로 실행할 수 없었다.
3세트 초반에는 그래도 힘을 냈다. 조금씩 상대 수를 읽기 시작했다. 세트 초반 리드를 가져갔지만 잠시뿐이었다. 10-10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고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브루나가 러츠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했다.
김연경이 13점, 공격 성공률 59%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아쉬웠다. 브루나가 12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 29%로 저조했고, 김미연 역시 6점(공격 성공률 22%)에 그쳤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공수에서 활약을 해준다 하더라도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흥국생명이다. 이날 흥국생명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휴식이 필요하지만 쉴 틈이 없다. 27일 하루 쉬고 바로 28일에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여전히 크다.
2차전에서 흥국생명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차전 역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며 경기 시간은 오후 4시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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