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의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었다. 패기로 맞선 페퍼저축은행의 끈끈함을 한국도로공사가 경험치로 끊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3, 25-12) 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했다.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19점, 배유나와 박정아가 각각 14점을 올리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블로킹에서도 9-1로 앞서며 높은 벽을 쌓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16점, 이한비가 9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베테랑 도로공사를 상대로 2세트 앞섰지만, 후반 집중력이 아쉬웠다. 또한 블로킹이 1개 그쳤다는 것도 뼈아팠다.
도로공사가 보여준 베테랑의 끈끈함
양 팀 모두 끈질긴 수비를 보여줬다. 쉽게 내주는 점수없이 치열한 랠리를 보여줬다. 끈끈한 수비를 먼저 끊어낸 건 도로공사의 경험치와 블로킹이었다.
1세트 도로공사의 수비 집중력은 상당했다. 66.67%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100%의 디그 성공률을 자랑했다. 24번의 디그 시도 중 24번 모두를 성공적으로 걷어 올렸다.
2세트도 굉장했다. 30번의 디그 시도 중 29번을 성공했다. 리시브 효율도 52.17%로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을 꾸렸다. 수비가 탄탄하자 공격도 자연스레 좋아졌다. 20점 이후 점수를 뒤집는데 성공한 도로공사는 극적으로 2세트까지 가져왔다.
3세트는 온전히 도로공사의 것이었다. 모든 게 잘되며 본인들의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주며 큰 점수 차로 가져왔고, 연승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 아직은 더 다듬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도 좋은 수비를 자랑했다. 1세트 유효 블로킹도 10-5로 도로공사보다 앞섰고 리시브 효율도 40.91%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웠다. 랠리로 어렵게 얻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박경현이 1세트 2점, 공격 효율이 -12.5%까지 떨어지자 김형실 감독은 2세트부터 박은서를 교체 투입했다. 박은서의 교체 카드는 효과가 있었다. 박은서는 2세트 5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33.33%로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새로운 공격 활로가 통하자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내내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세트 후반에서 밀렸다. 베테랑이 가득한 도로공사를 상대하기엔 아직 부족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로 역전을 허용했고, 세트를 내줬다.
내준 분위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쉽사리 공격 득점이 나오지 못했다. 공을 넘기기에 급급했고, 그 사이 보이지 않는 연결 범실도 나왔다. 결국 흐름을 완벽하게 잃어 버리고 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줬고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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