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싸움 압도한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꺾고 3위권 추격에 박차 가한다 [스파이크노트]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5 20: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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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도 봄배구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남자부의 봄배구 향방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현대캐피탈이 5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4,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봄배구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였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를 만들어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하이 볼 처리를 도맡았고, 허수봉은 좋은 서브와 파이프로 힘을 보탰다. 블로킹에서 9-2로 우위를 점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포인트였다.

KB손해보험은 결국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번 시즌 전패를 당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가운데 홍상혁이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승리에 도달할 수 없었다. 한국민-김홍정-우상조-최요한이 모두 나선 중앙에서도 경기 중반까지 전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우상조의 득점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시점은 이미 경기가 넘어간 시점이었다.


1세트 KB손해보험 14 : 25 현대캐피탈 – 불안한 초반 리시브가 초래한 완패
[주요 기록]

리시브 효율: KB손해보험 30.43% - 현대캐피탈 50%
블로킹: KB손해보험 1개 – 현대캐피탈 4개

최민호가 세트 초반의 흐름을 주도했다. 2-1에서 김홍정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정민수의 불안한 리시브로 찾아온 기회를 다이렉트 공격으로 살렸다. 6-2에서는 까다로운 서브로 정민수와 황경민의 리시브를 흔들며 차영석과 아흐메드의 연속 블로킹에 기여하기도 했다. 불안한 리시브로 인해 순식간에 7점 차까지 뒤처진 KB손해보험은 김홍정의 속공으로 겨우 최민호의 연속 서브를 끊었지만, 3-10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과 허수봉의 파이프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더 크게 뒤처졌다.

현대캐피탈은 15-7에서 최민호의 속공이 나오며 가볍게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계속 끌려다니던 KB손해보험은 10-18에서 홍상혁이 오픈 공격과 서브 득점을 연달아 터뜨렸고, 차영석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5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20-13에서 차영석의 속공과 김명관의 오픈 공격, 아흐메드의 백어택으로 단숨에 10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24-14에서 허수봉이 비예나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완승으로 끝났다. 



2세트 KB손해보험 22 : 25 현대캐피탈 – 고비마다 활약한 차영석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차영석: 블로킹 3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75%

2세트는 KB손해보험의 초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5-5에서 황경민의 퀵오픈과 비예나의 반격이 이어지며 먼저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아흐메드를 앞세워 꾸준히 뒤를 쫓았지만, 8-10에서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이 홍상혁의 블로킹에 걸렸고, 9-11에서는 찬스 볼 상황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나오는 등 동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계속 열세에 놓였다.


어려운 상황을 풀어준 건 차영석이었다. 11-13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5-15에서 비예나의 직선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독되며 현대캐피탈은 역전에 성공했다. 17-17에서는 허수봉의 서브 득점과 아흐메드의 좋은 반대각 공격, 허수봉의 추가 서브 득점까지 이어지며 20점에 선착하기도 했다. 뒤를 쫓던 KB손해보험은 세트 막바지에 기회를 잡았다. 19-22에서 현대캐피탈의 3연속 범실이 나오며 동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3-22에서 차영석이 비예나를 상대로 블로킹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고, 아흐메드의 백어택도 이어지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KB손해보험 19 : 25 현대캐피탈 – 빛바랜 윤서진의 활약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윤서진: 서브 득점 1개 포함 5점

3세트 시작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거세게 압박했다. 허수봉과 전광인의 화력을 앞세워 4연속 득점을 올렸다. 5-2에서는 비예나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최민호가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홍상혁의 연속 범실과 아흐메드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8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김학민 감독대행은 계속 어려움을 겪은 홍상혁을 빼고 윤서진을 투입했고, 이미 앞서 황경민 대신 들어간 리우 훙민과 윤서진이 새로운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을 구성했다.

윤서진은 7-15에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 정도로는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없었다. KB손해보험이 좀처럼 범실을 줄이지 못하면서 현대캐피탈의 6~7점 리드는 세트 중반까지 계속됐다. 그러자 윤서진이 재차 힘을 냈다. 9-16에서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윤서진은 15-20에서도 반격 득점을 올리며 세트 후반부까지 맹활약을 펼쳤지만, 다른 쪽에서의 충분한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결국 벌어놓은 리드를 끝까지 지킨 현대캐피탈이 24-18에서 차영석의 속공으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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