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라자레바에게 두 번의 눈물은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3)으로 이겼다. IBK기업은행(승점 39점 13승 14패)은 한국도로공사(승점 37점 11승 15패)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라자레바였다. 라자레바는 이날 28점, 공격 성공률 58.69%를 기록하며 팀 승리 주역이 됐다. 범실은 단 세 개뿐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 직전에 있었던 현대건설전. 당시 라자레바는 41점을 폭발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라자레바의 맹활약과는 무관하게 팀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후 라자레바는 패배의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구단 관계자들도 라자레바의 눈물을 보고 가슴 아파했다.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고, 자신의 맹공격에도 팀이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오늘만큼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훈련을 임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우재 감독은 "라자레바가 많이 힘들어했다. 세터진과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힘들었던 것 같더라. 그래도 프로는 프로다. 끝나고 휴식을 달라고 요청을 하더라. 밝아졌고 연습도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라자레바는 프로였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딛고 라자레바는 1세트부터 폭발했다. 초반부터 전, 후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최근 호흡이 맞지 않던 세터 조송화와도 찰떡궁합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1세트를 끝내는 득점까지 올린 라자레바는 9점에 공격 성공률 66%를 기록했다. 범실은 한 개뿐이었다.
2세트에도 조송화와 호흡이 맞지 않아도, 팀이 흔들릴 때마다 구세주로 나타나 득점을 올렸다. 타점, 파워 여기에 연타 공격까지 가능했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1세트처럼 터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라자레바가 언제 어디서든지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설진도 라자레바의 공격을 보고 "후위 공격이 정말 명품이다"라고 말했다. 2세트에도 라자레바는 1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6%였다.
라자레바는 지치지 않았다. 끈질기게 공격했다. 상대 코트 위를 강타하며 팀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라자레바 공격에 흥국생명은 속수무책이었다. 또한 온 몸을 날리며 공을 살려내는 집념까지 선보였다. 결국 3세트도 IBK기업은행이 가져왔다.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팀 승리와 함께 3위 자리도 다시 가져왔고,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과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19점-공격 성공률 48%를 기록했다. 상대 외인 브루나(11점-공격 성공률 23.68%)와 대결에서는 압승을 거둔 라자레바다.
라자레바에게 두 번의 눈물은 없었다. 이날만큼은 행복한 미소만이 가득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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