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경기에서 최악의 패배를 당했지만 후유증은 없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완파했다.
흥국생명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2, 26-24, 25-23)으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지만, 그 후유증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김연경 쌍포가 37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함께 이끌었고, 미들블로커로 나선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GS칼텍스는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19점을 퍼부으며 분전했지만, 지나치게 많았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실바는 12개, 팀 전체로서는 22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평소보다 흔들렸다. 블로커들이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다.
1세트 GS칼텍스 22 : 25 흥국생명 – 잘 나가던 GS칼텍스, 범실에 발목 잡히다
[경기 기록]
범실: GS칼텍스 11개 – 흥국생명 2개
세트 초반 김지원의 분배가 눈에 띄었다. 문지윤과 한수지, 강소휘와 유서연까지 고르게 활용하면서 이전 경기들보다 실바의 부담을 덜어줬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높은 공격 성공률로 초반 공격을 주도했고, 김연경이 뒤를 받치면서 GS칼텍스에 맞섰다. 치열한 1점 승부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GS칼텍스였다. 12-12에서 한수지의 속공과 비디오 판독으로 찾아낸 옐레나의 시차가 있는 더블 컨택, 실바의 오픈 공격까지 더해 3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세트 중반부터 범실에 시달렸다. 실바와 유서연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며 금세 15-15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GS칼텍스 쪽에서는 유서연의 서브 범실과 강소휘의 공격 범실, 실바의 네트터치 범실과 문지윤의 공격 범실까지 수많은 범실들이 짧은 시간에 쏟아져 나왔다. 어부지리로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백어택으로 20점에 선착했지만, GS칼텍스가 김나희의 이동 공격을 가로막는 유서연의 단독 블로킹과 실바의 백어택으로 다시 리드를 뺏어왔다. 그러나 21-21에서 유서연의 공격 범실이 또다시 나왔고, 흥국생명은 도수빈이 24-22에서 팬케이크 수비를 시도한 것이 그대로 네트를 넘어가 득점이 되는 행운까지 따르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GS칼텍스 24 : 26 흥국생명 – 서브 득점 4개로도 막을 수 없었던 패배
[경기 기록]
서브 득점: GS칼텍스 4개 – 흥국생명 2개
흥국생명 레이나: 25-24에서 블로킹 득점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2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4-4에서 김나희의 속공과 실바의 후위 공격자 반칙, 김연경의 서브 득점과 실바의 공격 범실을 엮어 단숨에 4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늦지 않게 추격에 나섰다. 문지윤이 5-8에서 추격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7-10에서는 실바가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실바는 GS칼텍스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10점대 후반까지 접전 양상이 계속되던 중, 흥국생명이 먼저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17-17에서 레이나의 퀵오픈과 실바의 포 히트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이원정의 서브 범실과 김지원의 서브 득점으로 인해 리드는 빠르게 사라졌다. 결국 2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25-24에서 레이나가 실바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흥국생명이 2세트 역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3세트 GS칼텍스 23 : 25 흥국생명 – 강소휘와 실바를 틀어막은 흥국생명의 수비
[경기 기록]
GS칼텍스 정대영: 5-8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5연속 서브
흥국생명: 15-16에서 디그 5개 성공, 옐레나 2연속 득점
초반 흐름은 흥국생명이 휘어잡았다. 5-3에서 실바의 서브 범실과 레이나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며 4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GS칼텍스에는 베테랑 정대영이 있었다. 3세트에 선발로 나선 정대영은 5-8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득점을 터뜨렸고, 이후에도 계속 좋은 서브를 구사하며 오세연과 강소휘의 블로킹 득점에 기여했다. 정대영의 서브 차례에 GS칼텍스는 9-8 역전에 성공했고, 11-9에서는 김지원의 서브가 네트를 스쳐 흥국생명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GS칼텍스는 1~2점의 리드를 세트 중반까지 꾸준히 지켰지만, 흥국생명이 탄탄한 수비로 반격에 나섰다. 15-16에서 실바와 강소휘의 공격을 수비수들이 연달아 디그했고, 옐레나가 2연속 반격 득점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19-18에서 실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0점에도 선착한 흥국생명은 21-20에서 김수지가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을 터뜨렸고, 24-23에서 김연경이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터뜨리며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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