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픽’ 넘어 MVP까지 거머쥔 문지윤의 도전은 지금부터 [도드람컵]

순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0 2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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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마음속에서만 MVP가 아니었다. 대회 MVP까지 수상하면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V-리그에서 아포짓 자리에 국내 선수가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외인이 오른쪽 날개에 자리하기 때문. 하지만 이번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외인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국내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받았고, 문지윤 역시 그랬다.

GS칼텍스는 예선 초반에는 유서연-권민지-최은지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세 명을 기용했다. 하지만 최은지가 대회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 자리엔 문지윤이 대신했다.

위기는 기회로 다가왔다. 흥국생명과 예선전부터 ‘토종 아포짓’의 존재감을 뽐냈다. 매 경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확실한 공격 활로로 활약했다.

준결승 경기 이후 차상현 감독은 “지금까지 내 마음속 MVP는 지윤이다. 아포짓이 외인 자리라 어쩔 수 없이 많이 기회를 못 줬다. 서러움도 많았을 텐데 그 자리를 120% 소화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지윤은 차상현 감독만의 MVP로 남지 않았다. 결승에서 17점, 70.83%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고, 팀의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1표를 받으며 생애 첫 프로 개인상을 수상했다. 그 외 권민지가 9표, 유서연이 1표씩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문지윤은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다. MVP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역력이 가득했다.

문지윤은 “은지 언니가 다치면서 급하게 들어갔지만, 준비는 나도 열심히 했다. 코트 안에서 과감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고 이어졌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2018-2019시즌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뚜렷하게 보여준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본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문지윤은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회였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자신감을 더 찾을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분명히 보완할 부분도 있다. 문지윤은 “리시브를 더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블로킹을 잡아내는 것도 중점적으로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상금은 팀원들과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팀원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같이 나눠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문지윤은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다. 코트에 들어가게 되면 열심히 하던 대로 보여주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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