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U20 대표팀은 제21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U20 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 이란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상위 2팀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티켓은 따내지 못했지만,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입국 이후 강수영 감독은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지 못해 아쉽다. 이란이랑 경기할 때는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지만, 메달을 따고 돌아와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선에서 카타르와 쿠웨이트를 연달아 셧아웃으로 승리하며 조 1위에 본선으로 올라갔다. 12강에서는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3-1, 방글라데시와 8강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이기며 순조롭게 4강에 올라갔다.
강 감독은 “카타르와 쿠웨이트, 방글라데시까지 쉽게 이겼다. 하지만 파키스탄 당시는 만만하게 보다가 1세트 어렵게 했다. 신장은 이란보다 낮았지만, 세트플레이가 많이 좋아졌고 2세트부터 다시 열심히 했다. 기량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4강에서 이란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결승행은 불발됐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 얻은 것도 많았다. 강 감독은 “1세트 비등하게 잘 가다가 후반에 결정을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2세트는 잡는 데 성공했지만, 타점을 살린 이란 공격은 우리가 막을 수 없기에 밑에서 잡기로 했지만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른 경기보다 서현일의 시간차 공격 비중을 늘리며 이란 블로커 타이밍을 뺏는 데 성공했다. 2세트까지 성공적으로 들어갔지만, 3세트 이후부터 서현일을 향한 목적타를 때리면서 고전했다.
“현일이 시간차 공격이 2세트까지 잘 들어갔는데, 3세트부터 현일이를 집중 공격하더라. 리시브가 흔들리니깐 패턴 플레이를 할 수 없고 보이는 공격을 하면서 힘들었다”라고 평하면서 “이란의 서브도 강할 뿐만 아니라 블로킹 높이도 상당했다. 이번 이란 U20 멤버로 AVC컵에 다녀왔더라. 국제무대 경험도 무시 못 했다. 우리는 처음이라 경험치가 달랐다”라고 덧붙였다.
대회를 전체적으로 돌아본 강수영 감독은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단시간에 호흡을 맞췄지만, 가면 갈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은 못 넘겠더라. 더 섬세한 배구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2m 신장이 넘는 선수들을 상대로 리시브가 흔들리면 뚫을 방법이 없더라. 결국 서브와 리시브, 신장이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땠을까. “윤수가 국내에서 훈련할 때보다 대회에서 훨씬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현일이랑 같이 둘이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태준이는 주전 세터로 공격수들과 전체적으로 잘 맞았고, 안정적으로 잘해줬다. 중앙에서 이준영, 정현빈, 최준혁 3명을 기용했는데, 셋 모두가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 속공은 좋았으나, 블로킹에서 다소 아쉬웠다. 아포짓 두 명인 장보석, 손유민은 구력이 짧음에도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 모두에게 고맙다.”
강수영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 달 이상 동고동락한 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짧은 시간 동안 내 제자였던 아이들이 앞으로 소속팀에 돌아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혼내기도 정말 많이 혼냈다. 본인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낀 만큼 아쉬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서 더 열심히 잘해줬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겠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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