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요 공격 루트로 이용한 이동공격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39박 40일의 긴 여정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VNL 12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 그럼에도 강등은 없다. 한국은 핵심팀으로 분류돼있기 때문. 도전팀 도미니카공화국과 불가리아, 캐나다, 폴란드, 벨기에 중 최하위 성적을 얻은 15위 벨기에(4승8패, 승점 8)가 강등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벨기에의 에이스 브릿 헤르보츠는 예선 라운드 득점 1위를 차지하고도 웃지 못했다. 벨기에는 7월말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챌린저컵을 통해 다시 내년 VNL 출전권을 얻어야 한다.
한국은 오는 9월 폴란드-네덜란드가 공동개최하는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7월말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VNL에서 눈에 띈 부분은 이동공격이다. 한국은 3주차 내내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이주아의 이동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의도적으로 이동공격 비중을 늘렸다.
귀국 당시 취재진과 만난 세자르 감독은 “계속해서 베스트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 상대팀의 블로킹과 수비를 분석을 했고, 미들블로커를 많이 활용하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호영의 부상 이후로 이다현, 이주아가 거의 뛰었는데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앞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아포짓 김희진이 무릎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윙스파이커 이선우, 고예림, 이한비 등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깜짝 활약을 펼친 이선우는 대회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결국 세자르 감독은 윙스파이커 3명을 동시에 기용했다. 박정아, 강소휘와 함께 공수 균형을 갖춘 고예림 혹은 이한비가 투입됐다.
팀 수비는 보다 안정적이었다. 공격력을 끌어 올릴 방법을 고민한 끝에 세자르 감독은 이동공격을 강조했다. 이다현과 이주아는 소속팀에서도 이동공격을 선보였다.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면서 레프트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동공격은 중요했다. 꾸준히 세터와 호흡을 맞춘 두 선수 역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세자르 감독도 “보통 이동공격에는 한 명의 블로커가 따라온다”면서 “시스템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계속해서 더 연습을 하고 이용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동공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자르 감독은 “기본적인 건 했다. 이제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후위 공격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공격에 후위 공격까지 더해 단조로운 공격은 피하겠다는 심산이다.
뿐만 아니다. 세자르 감독은 풀어 나가야할 과제로 신체 능력과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 것을 말했다. 그는 “상대팀은 F1 대회처럼 빠른 속도로 플레이를 한다. 상대가 300km로 달리는데 우리는 200km로 달리면 늦다. 몸을 많이 키워서 그만큼 빠르고 강해져야 한다. 그러면 부상도 덜 나올 것이다”고 했다.
한국은 VNL 전패를 기록하면서 FIVB 세계랭킹 14위에서 19위로 하락했다. 기회는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승수를 쌓는다면 순위 도약도 가능하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세자르호가 반전을 노린다.
한편 세자르 감독은 지난 6일 여자프로배구 7명의 감독들과 만남을 가진 뒤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사진_FIV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