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신기록 앞두고 절묘한 만남’ GS칼텍스는 다시 한번 거인을 가로막았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2-05 2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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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절묘한 타이밍에 펼쳐진 경기, GS칼텍스는 다시 한번 흥국생명에 스포트라이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GS칼텍스가 ‘호화 군단’, ‘흥벤져스’ 등 엄청난 수식어가 붙은 흥국생명을 컵대회 결승전에서 꺾은 순간부터 두 팀 경기는 2020-2021시즌 최고의 흥행카드가 됐다. 실제로 두 팀이 컵대회 결승전 이후 처음 맞붙은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에는 70명에 육박하는 취재진이 몰려 두 팀 경기를 향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줬다. 경기 내용도 4세트 중 1~3세트가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니 스토리라인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관심을 갖기 충분했다. 두 팀은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5세트 혈투를 펼쳤다.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 세 번째 맞대결은 절묘한 시기에 열렸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10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2019-2020시즌 막판 4연승까지 포함해 정규리그 기준 14연승으로,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타이기록의 또 다른 주인공은 GS칼텍스였다(2010년 1월 10일~2010년 3월 18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느냐 마느냐 기로에서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GS칼텍스를 만난 것이다.

경기 전 두 팀 감독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더 전투력이 생긴다”라고 GS칼텍스전 의지를 다졌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 대항마로 자신들을 뽑는 것에 기쁘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는 편하다. 잃을 게 크게 없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두 팀의 세 번째 만남은 여러 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했다.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불의의 부상으로 1세트 거의 시작과 함께 빠졌음에도 김연경과 이재영이 2세트까지 각각 21점, 15점을 올리는 활약과 함께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15연승 신기록을 눈앞에 뒀다. 반면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가 2세트까지 7점을 합작하는 데 그치며 고전했다.

라인업 교체와 함께 GS칼텍스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서며 경기는 미궁 속으로 흘러갔다. GS칼텍스는 3세트를 큰 점수차로 가져오더니 4세트에도 리드를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마지막 한수지 블로킹으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는 혼자 6점을 책임진 강소휘를 앞세워 대역전승 마침표를 찍었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이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구축하고 치른 첫 공식 대회에서 그들을 저지한 GS칼텍스는 다시 한번 ‘정규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이라는 명예를 앞둔 흥국생명을 다시 한번 멈춰 세웠다. 치열했던 경기 내용만큼이나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이다. 여기에 경기 내적으로도 두 팀의 날카로운 서브 공략과 탄탄한 수비, 상대적 우위를 만들기 위한 로테이션 머리싸움까지 볼거리가 가득했다.

결정적인 순간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이라는 거인을 다시 한번 잡아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아직 흥국생명이 2승 1패로 우위지만 역시 GS칼텍스가 가장 강력한 맞수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2021년 1월 3일에 열릴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오늘 경기였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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