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 진땀 뺐던 흥국생명, 마지막은 활짝 웃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2-02 2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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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흥국생명이 다행히 연승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6-25, 27-25, 25-11, 25-20)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14연승을 달성했다. 또한 1, 2라운드 전승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되돌아보면 14연승을 기록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더욱 뼈저리게 느꼈을 흥국생명이다. 연패를 끊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KGC인삼공사에 경기 초반 밀렸다.

또한 너무 승리 생각만 하다 보면 원래 나온던 경기력이 안 나온다. 항상 연승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이야기하는 박미희 감독이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 연승에 대한 기록은 기사 보고 다 안다"라고 웃은 뒤 "연승 생각은 안 한다. 그저 경기 때 안 풀렸던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승에 대한 부담감을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1세트,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은 한송이에게 막혔고, 공격 성공률도 저조했다. 김연경, 루시아가 각 4점을 올렸으나 이재영이 2점, 공격 성공률 22%에 머물렀다. 특히 흥국생명은 디우프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 디우프는 1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16점 흥국생명이 1세트에 기록한 점수였다.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못하고 1세트를 KGC인삼공사에 내줬다.

2세트도 왠지 모르게 흥국생명 다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세트 초반 이다영의 패스 페인트와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리드하는 듯했으나 쉽지 않았다. 디우프가 계속해서 공격에서 힘을 냈고, 고의정과 최은지도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흥국생명은 공격수와 이다영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16-16에서 이다영의 패스가 어중간한 위치로 오면서 공격 기회를 가져가지 못했다. 다행히 이재영과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겨우 따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최강의 위용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중심엔 김연경이 있었다. 이다영은 김연경을 적극 활용했다. 김연경은 시간차와 퀵오픈 공격 득점을 올리며 팀 리드에 힘을 보탰다. 10-3에서는 디우프의 공격까지 막았다. 김연경뿐만 아니라 김세영도 속공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이 4세트를 위해 잠시 빠진 사이 이재영이 에이스 역할을 하며 세트 후반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3세트를 가볍게 가져왔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8점을 기록했다.

3세트 분위기를 4세트까지 끌고 갔다. 1세트와 2세트 초반 있었던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경기 막판을 치렀다. 선수들의 표정도 당연히 밝아졌다. 흥국생명은 상대 고의정의 서브 범실을 끝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연경이 20점, 이재영이 18점, 루시아가 11점을 올렸다.

1세트에 공수 모두 풀리지 않으며 진땀을 뺐던 흥국생명. 경기 중반 집중력을 되찾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제 흥국생명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오는 5일 홈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여자부 최다 15연승 기록을 쓰게 된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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