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홍천에서 진행된 서머매치가 10일 막을 내렸다. 친선 경기 목적의 대회였지만 각 사령탑들은 여러 가지 실험을 실행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포지션 변경이었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가 포지션 변경을 통해 새로운 조합을 테스트했다.
GS칼텍스는 기존 미들블로커였던 권민지를 윙스파이커로 이동시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GC인삼공사전 21점, 한국도로공사 26점, 흥국생명전 14점을 기록했다.
차상현 감독도 다가오는 시즌에 권민지를 윙스파이커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했다. 권민지의 활약에 강소휘, 유서연, 최은지 이후 또 다른 윙스파이커 옵션을 발견했다.
KGC인삼공사의 포지션 변경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리베로 노란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에 발탁돼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노란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고민지를 선택했다. 고민지 본인도 리시브에 자신이 있었다. ‘리베로’ 고민지의 경기를 본 고희진 감독도 “처음에는 어색해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능력을 발휘했다. 충분히 더 좋은 모습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도로공사는 미들블로커 이예담을 때때로 윙스파이커로 경기에 임하게 했다. 이예담은 185cm라는 큰 신장으로 과감한 공격을 이어갔다.
막힐 때도 있었지만 막내의 패기로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시도했다. 미들블로커 출신답게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예담을 본 김종민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V-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지만 서머매치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은 이들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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