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복고배구, 이원중의 손 끝에서 시작한다.
현대캐피탈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와 첫번째 클래식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7-25, 25-19, 25-18)로 승리했다.
첫 경기 주전 세터로 낙점된 이원중의 손끝이 승리를 만들었다. 삼각편대를 고르게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이 19점, 허수봉 18점, 전광인이 13점을 기록하면서 세 명의 선수가 두 자릿 수 득점을 따냈다.
서브에서도 웃었다. 삼성화재가 3개를 기록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6개를 따내며 상대의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 아흐메드(등록명 아크바이리)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크바이리가 블로킹 4개, 서브 2개를 포함해 28점을 올렸고, 황경민이 14점, 신장호가 10점을 올렸지만 점유율이 아쉬웠다. 이크바이리에게 향한 점유율이 높았고 단순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달라졌다 현대캐피탈, 복고배구의 시작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번 시즌에 앞서 ‘복고배구’를 예고했다. 기본기에 집중해 공격적인 배구가 아닌 수비 위주의 배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부상 여파가 있는 김명관을 대신해 야전사령관으로 나선 이원중의 활약이 돋보였다. 빠른 세트 플레이와 과감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과거 현대캐피탈이 선보였던 업템포 배구를 연상케 했다.
1세트, 실속 있는 배구를 선보였다. 오레올, 전광인, 허수봉이 공격 점유율을 나란히 26.09%를 기록하면서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원중은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오레올 역시 본인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2세트 본인을 향한 목적타에 살짝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꾸준하게 활약했다. 3세트 후반에는 본인의 서브로 연속 득점을 가져오며 확실하게 세트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이크바이리, 1순위를 증명하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이크바이리는 V-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2세트에 상반된 경기력이 펼쳐졌다. 삼성화재가 이크바이리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180도 달라졌다.
2-1에서 신장호는 오레올에게 목적타를, 이크바이리는 오레올을 블로킹으로 괴롭혔다. 이크바이리가 오레올을 연속으로 가로막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오레올을 대신해 들어온 홍동선의 공격까지 차단하며 본인의 높이를 자랑했다.
코트 분위기를 한 층 달궜다.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서브에이스를 터트린 이후 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3개의 블로킹을 잡은 이크바이리는 이번 세트에만 7점을 퍼부었다.
3세트에도 굉장했다. 10-12에서 서브에이스에 이어 연속 득점 기회를 만들며 13-12로 점수를 뒤집었다. 어택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공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본인이 외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이유를 경기력을 통해 설명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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