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벨·김미연·최윤이의 빛나는 하모니, 흥국생명 4연승[스파이크노트]

인천/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2-29 2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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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4연승을 내달렸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5-20, 22-25, 25-13)으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과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흥국생명은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1점(7승 12패)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4위 KGC인삼공사(승점 33점 11승 7패)와 승점 차를 12점으로 줄였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33점을 올렸고 김미연과 최윤이도 각각 20점, 12점으로 힘을 줬다. 이상적인 삼각편대의 득점 분포였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오늘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세트 16-10까지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또 한 번의 집중력 부족으로 세트를 놓쳤고 이후 세트도 풀리지 않았다. 왼쪽 발목 피로 누적으로 결장한 미들블로커 하혜진 공백도 아쉬웠다. 결국 13연패 늪에 빠졌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팀 내 최다인 29점, 박경현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의 저력이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가 이상하리만큼 풀리지 않았다. 공격은 상대 수비에 저지 당하고, 상대 예리한 서브에 고전하며 10-16으로 끌려갔다. "어려운 상황이 안 오면 좋겠지만, 위기 극복 힘이 생겼다"라는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쫓아갔다.

17-21에서 최윤이, 김미연, 캣벨 등의 득점을 묶어 22-21로 역전했다. 이후 박경현과 캣벨의 엎치락뒤치락 공격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26-25에서 최윤이가 세트 끝내는 득점을 올렸다. 6점 차를 뒤집고 짜릿한 세트를 가져온 흥국생명이었다.

김형실 감독은 2세트 무득점에 머문 최민지를 대신해 서채원을 먼저 기용했다. 중앙에 패기를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이 주도권을 가져오는 건 힘들었다.

1세트는 캣벨을 막지 못해 패했다면, 2세트는 김미연이 공격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벼운 점프,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에 힘을 준 김미연이었다. 2세트 끝내기 득점 주인공도 김미연이었다.  

 


빛났던 박경현의 분전
페퍼저축은행은 1, 2세트를 내줘 힘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3세트 페퍼저축은행은 힘을 냈다. 1, 2세트와는 다르게 끈질긴 집중력과 엘리자벳, 박경현의 화력을 앞세워 3세트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24-22에서 캣벨의 후위 공격을 최가은이 블로킹하며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4세트 결국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캣벨, 이주아, 김미연, 김채연까지 번갈아 가며 득점을 올리니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리시브는 흔들렸고, 그러면서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계속 막혔다. 


그래도 패배 속에서도 박경현의 활약은 빛이 났다. 1세트부터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8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또한 수비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1세트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로 힘을 줬다.

박경현에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뽑혔던 범실도 이날은 적었다. 박경현은 한 경기 최다 8범실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승부처와 서브 상황에서 나오는 범실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세트와 2세트 단 한 개씩의 범실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이는 박경현뿐만이 아니었다. 3라운드까지 374범실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20개가 넘는 범실을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 그러나 이날 범실 관리 만큼은 흥국생명보다 잘했다. 1, 2세트 합계 7개에 그쳤고, 3세트도, 4세트도 각각 2개, 3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1세트를 가져오지 못한 여파가 경기 내내 이어졌고 결국 흥국생명의 김미연에게 마지막 득점을 내주며 13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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