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흥국생명, 물 건너간 자력 우승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3-09 20: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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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흥국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의 간격은 단 1점. 각 두 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흥국생명이 두 경기서 승점 6점을 챙기면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유리한 쪽은 단연 흥국생명. 직전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올랐다. 9일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미희 감독도 “다른 팀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가 잘하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바람과 달리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1-3(25-22, 12-25, 11-25, 27-29)으로 패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뼈아팠다.

 

우왕좌왕 헤맸다. 1세트를 가져왔지만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를 뺏겼다. 연결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 성공률이 급감했다. 1세트 44.12%였던 수치가 2세트 24.14%, 3세트 16.22%로 무너졌다. 공격 득점이 8점씩에 그쳤다. 특히 2세트 리시브 효율은 4.76%였다.

 

하나가 어긋나기 시작하자 후폭풍이 몰려왔다. 리시브, 연결, 공격, 모든 지표에서 열세를 보였다. 수비 후 반격에서 난항을 겪었다. 오히려 상대에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어수선한 코트 분위기에 박미희 감독은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이 전혀 발휘가 안 된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패배에 내몰린 4세트는 치열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쏟아내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세트 후반 공격 브루나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3점차 우위를 점했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GS칼텍스의 입꼬리는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승점 잃은 흥국생명과 우승에 유리한 고지에 오른 GS칼텍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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