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산 고춧가루에 이은 광주산 후춧가루!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 제압 [스파이크노트]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8 2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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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이 갈 길 바쁜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이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18-25, 25-22, 25-23, )로 꺾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박사랑과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박사랑의 빠른 발과 야스민의 유연한 공격이 어우러지며 시즌 최고의 합을 맞췄다. 여기에 MJ 필립스(등록명 필립스)와 이한비-박정아의 활약까지 더해진 페퍼저축은행은 갈 길 바쁜 흥국생명의 눈에 후춧가루를 사정없이 뿌렸다. 이 승리는 페퍼저축은행의 이번 시즌 첫 승점 3점짜리 승리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치명적인 1패를 당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땄어야 하는 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했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의 공격력이 무뎠고, 최후의 보루인 김연경마저 3세트를 패배로 이끄는 결정적 범실을 저질렀다. 리그에서 사이드 아웃 싸움에 가장 약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사이드 아웃 싸움에서 진 대가는 잔혹했다.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임하게 된 흥국생명이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18 : 25 흥국생명 – 리시브도 세트도 되지 않는 페퍼저축은행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리시브 효율 13.64%, 세트 성공률 26.83%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2-2에서 레이나의 블로킹과 야스민의 공격 범실, 윌로우의 퀵오픈과 레이나의 반격이 이어지며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목적타 서브에 고전했고, 박사랑의 패스도 덩달아 흔들리면서 불안한 초반을 보냈다. 5-11에서는 박정아가 리시브에 실패하며 아예 이주아에게 서브 득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리드를 중반까지 잘 지킨 흥국생명은 15-10에서 레이나가 이한비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사랑 대신 들어온 이고은마저 안정적인 패스워크를 구사하지 못하며 전혀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10점대 후반부터는 김연경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고, 22-14에서는 김연경이 박정아를 겨냥해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4-18에서 이고은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1세트는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뒀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 25 : 22 흥국생명 – 박사랑의 각성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박사랑: 세트 성공률 51.85%, 디그 성공률 100%(5/5) 


2세트도 1세트처럼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가 불안했다. 0-1에서 박정아의 넘어간 리시브는 김수지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이어졌고, 2-4에서는 김수지가 이한비 쪽을 공략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흥국생명 쪽에서는 김다솔의 패스에 불안 요소가 생기면서,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은 채 다소 지지부진한 초반 흐름이 이어졌다.

먼저 상승기류를 만든 쪽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11-10에서 야스민의 퀵오픈과 이한비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자신감이 붙은 박사랑은 빠르게 발을 굴리며 속도감 있게 경기를 풀어갔고, 야스민-박정아-이한비 삼각 편대가 결정력을 끌어올렸다. 19-15에서 김연경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20점에 선착한 페퍼저축은행은 김연경과 윌로우가 분전한 흥국생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를 따냈다. 24-22에서 박정아가 시간차 공격을 터뜨렸다.


3세트 페퍼저축은행 25 : 23 흥국생명 – 김연경도 사람이었다
[주요 기록]

흥국생명 김연경: 23-24에서 3단 처리 범실

박사랑은 3세트 초반 들어 2세트보다도 더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야스민-이한비와 깔끔하게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박정아의 좋은 서브가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수들이 깔끔하게 반격을 이어가며 순식간에 점수 차는 11-3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교체 투입된 박혜진의 패스 페인트로 박정아의 연속 서브를 끊은 뒤, 김연경과 레이나가 추격을 이끌며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동점까지는 1~2점 정도가 계속 모자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공격과 수비에서 계속 팀을 이끌었지만, 페퍼저축은행도 야스민과 박정아가 힘을 내며 끈질기게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김연경이 17-18에서 블로킹을 잡아내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한비가 과감한 하이 볼 처리로 역전을 틀어막았다. 나란히 20점대에 들어선 두 팀은 중요한 일전에 나섰고, 끝까지 이어진 사이드 아웃 싸움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웃었다. 24-23에서 김연경의 3단 처리 범실이 나왔다.



4세트 페퍼저축은행 25 : 14 흥국생명 – 범실로 자멸한 흥국생명
[주요 기록]

범실: 페퍼저축은행 3개 – 흥국생명 6개

4세트 초반 흐름 역시 페퍼저축은행이 좋았다. 박정아의 공격력이 날카로웠고, 레이나의 수비와 리시브는 흔들리면서 8-5로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를 빼고 김미연을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혜진이 연달아 범실성 플레이를 쏟아내며 점수 차가 7-12까지 벌어졌고, 결국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까지 김다솔로 교체했다. 이 틈을 타 야스민이 화력을 한껏 발산하며 페퍼저축은행은 14-7 더블 스코어까지 치고 나갔다.

흥국생명이 공수 양면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며 사정없이 흔들리는 사이,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을 중심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계속 리드를 유지했다. 17-10에서 김연경의 공격 범실과 김다솔의 후위 경기자 반칙, 김연경의 센터라인 침범까지 나오며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의 첫 승점 3점짜리 승리를 향해 나아갔고, 박연화의 좋은 서브가 필립스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되며 또 한 번 22-11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결국 24-14에서 야스민이 경기를 끝내는 한 방을 터뜨리며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무너뜨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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