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점' 클러치박이 돌아왔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2-04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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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우리가 알던 박정아가 돌아왔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1-25, 25-19, 25-21)로 승리하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 일등 공신은 단연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31점, 공격 성공률 51.78%를 기록했다. "정아가 살아나고 있다"는 김종민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31점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가 살아났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 다 넘어가는 경기에서 이겨 좋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괜찮다. 긍정적인 부분은 정아가 올라왔다. 요즘 컨디션 좋아 보이더라. 우리는 정아가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지난 경기 IBK기업은행전에서 25점을 기록하며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25점은 박정아가 올 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이틀이라는 짧은 휴식이 염려될 수도 있었지만 아니었다. 박정아는 그때의 분위기 그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1세트부터 박정아는 폭발했다. 켈시와 쌍포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전위 후위 가리지 않았다. 이고은이 올바르게 올려준 패스를 알맞게 처리했다. 38%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6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풀리니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살아났다. 전새얀은 옆에서 필요할 때 득점을 올렸고, 켈시는 우리가 알던 '소극적인 켈시가 아니었다. 해줘야 될 때는 확실하게 해줬다. 켈시는 7점을 기록했다.

박정아의 공격력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2세트에 과감하고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줬다. 특히 11-13에서 자신에게 올라온 하이볼을 자신 있게 공격을 처리했다. '내가 클러치박'이라는 걸 보여줬다. 비록 팀은 세트를 내줬지만 자신감 있는 공격으로 득점을 풀어갔다. 8점, 공격 성공률 44%를 기록했다.

3세트 초반 켈시가 득점에서 열을 가해줬다. 한 단계 쉬어간 박정아는 5-2에서 3세트 첫 득점을 올렸다. 10-7, 현대건설이 추격이 거세게 이어지던 상황에서는 상대의 흐름을 끊는 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어 정지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또 한 번의 상대 추격이 이어지던 17-15에서도 연속 하이볼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소위 '다 되는 날'이었다. 수비도 깔끔했다. 박정아는 3세트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기록했다. 11점, 공격 성공률 50%를 올렸다.

박정아는 4세트에도 자신의 리듬대로 공격을 이어갔다. 켈시 역시 박정아 옆에서 쌍포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20-16 긴 랠리가 이어지던 상황에서는, 랠리를 끝내는 공격 득점도 올렸다. 4세트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 배유나 블로킹 득점과 함께 승리를 가져왔다. 2연승이자 최하위 탈출이다.

31점을 올린 박정아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왜 김종민 감독이 경기 전 "정아가 살아나고 있다"라고 말한 지 알 수 있었다.


사진_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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