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이날 유서연은 대단했다.
GS칼텍스는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GS칼텍스는 승점 58점 20승 10패 1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는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 경기보다 오는 26일부터 펼쳐질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차상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소영, 강소휘, 러츠 GS칼텍스가 자랑하는 삼각현대 모두 선발에서 빠졌고, 세터도 안혜진 대신 이원정이 나왔다. 차상현 감독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변화를 많이 줬다. 그래도 장난치면 안 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혜민과 유서연이 스타팅으로 들어가고, 권민지도 (문)명화와 선발로 들어간다. 선발 세터는 이원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끈 에이스는 '에이유' 유서연과 '장충쯔위' 박혜민이었다. 특히 올 시즌 기회를 부여받을 때마다 제 역할을 해줬던 유서연은 이날만큼은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유서연은 1세트부터 폭발했다.
유서연은 공격 득점으로만 8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72.53%에 달했다. 리시브에서도 큰 힘을 보탠 유서연은 리시브 효율 66.67%를 기록했다. 디우프(4점)보다도 많은 득점을 올려주니 GS칼텍스도 1세트 순항을 이어갈 수 있었다.
2세트에는 1세트 화력을 이어가진 못했다. 상대 블로커 라인에 공격이 자주 막혔다. 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0%대에 머물렀다. 유서연이 막히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덩달아 막혔다. 반면, 상대 디우프 공격은 전혀 막지 못한 GS칼텍스는 디우프에게만 14점을 허용했다. 2세트를 내줬다.
유서연은 1세트를 떠올리며 3세트를 풀어갔다. 꾸역꾸역 득점을 쌓아갔다. 중요한 순간 서브에이스는 물론이고 20-19에서는 깔끔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고비 때 공격 결정력이 아쉬웠다. 23-23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상대 디우프에 막혔다.
박혜민도 고비 때마다 유서연을 도와주며 공격을 이어갔다. 많은 득점은 아니더라도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줬다. 두 선수가 3세트까지 합작한 득점은 30점이었다. 유서연이 20점, 박혜민이 10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와 더불어 문지윤까지 'New' 삼각편대의 위용을 발휘하며 KGC인삼공사를 압박했지만 4세트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디우프는 물론이고 KGC인삼공사 국내 선수들의 승리 의욕을 꺾지 못했다.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끈 세 선수의 활약은 빛났다.
유서연은 28점, 문지윤이 18점, 박혜민이 11점을 올렸다. 특히 유서연은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경기를 가진 셈이다. 2018년 11월 7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거둔 22점이 종전 기록이다.
그렇기에 차상현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선수들의 공격이 막혀도, 쉽게 해결을 하지 못해도 격려해 주며 힘을 줬다. 선수들은 여유있게 플레이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6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미 컵대회,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한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까지 노린다. 세 개 대회 모두 우승, 여자부에선 없었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유서연과 박혜민 그리고 더 나아가 문지윤이 보여준 활약은 차상현 감독이 챔프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