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작전 타임을 한 번도 쓰지 않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경기 후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2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16)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모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모마는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하나가 모자랐다. 21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3점)을 올렸다. 한수지와 김유리 중앙 라인도 13점을 합작했다. 강소휘도 11점으로 든든히 모마를 보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엘리자벳)가 19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한비의 6점이 엘리자벳 다음 많은 득점이었다.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서브가 잘 나왔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안 뺏기려고 했다. 그러면서 혜진이의 여유가 보였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만의 배구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전에 연습경기에서 붙었던 페퍼저축은행과는 확실히 달랐다. 차상현 감독도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확실히 연습이랑 경기는 다르다.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점수와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고맙게 생각한다. 한 가지씩 맞춰가야 한다. 지금은 손쉽게 이기긴 했지만 지금보다 더 성장할 거라 본다." 차상현 감독의 말이다.
작전타임 한 번도 안 부른 부분에 대해서는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 끊고 싶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블로킹 한 개 차이로 트리플크라운을 놓친 모마의 활약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더했다. 차 감독은 "3세트 후반 후위 공격 득점이 부족해 모마 쪽으로 올리라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웃은 뒤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볼을 조금 더 위에서 빨리 때리면 좋을 것이다. 일단 3라운드는 지나봐야 한국 배구 적응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차상현 감독은 "혜진이는 운영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경기하면서 리시브가 안 될 수도 있는데, 그 공을 공격수에게 잘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볼끝을 더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느꼈다. 역시 GS칼텍스는 완벽하다. 칭찬한다. 우리는 변명 같지만, 연습 부족에서 나오는 범실이 많았다"라며 "외인 모마도 못 막았다. 선수들의 호흡도 아쉬웠고, 모마를 못 막은 게 패인이다"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서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올 수 있었다. 부족한 거는 어쩔 수 없다. 실력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 한 점, 한 점을 아끼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준비하고 두드리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오는 29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창단 후 치르는 첫 원정이다.
끝으로 김형실 감독은 "홈, 어웨이를 따질 생각이 없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역부족이지만 더 적응하고 호흡이 더 좋아진다면 지금보다 강해질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광주/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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