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지만, 상황에 닥치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고희진 감독이 러셀의 기복에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화재는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18-25, 23-25) 완패를 당하며 상대 5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외인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날았다. 18점을 선사, 허수봉이 13점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아쉬운 경기를 해서 위아래 갈림길에 서있는데, 그럴 때마다 내 마음 같지 않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3세트 초반 리드 잡은 걸 제외하면, 경기력이 저조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이 안되고, 움직임이 둔해졌다는 거는 감독이 준비를 잘 못 해서 그렇다. 선수들이 안되는 부분을 가지고 지적하는 것보다 다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부진했다. 팀 내 최다 15점을 책임졌지만, 한방이 부족했다. 황경민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러셀의 기복있는 경기력은 예상됐던 일. 고 감독은 “속상하지만 내가 뽑은 외인이다. 오늘은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때리지 않게끔 하던지 빼던지 둘 중 하나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만 빼버리면 경기를 포기하는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안되더라도 놔뒀는데 쉽지 않다. 이럴 때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게 감독의 어려움이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러가지로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다. 한국전력에서부터 기복 심한 건 알았지만, 어떻게든 줄이려 이 방법 저 방법 썼다. 오늘은 공격 자체에서 힘을 싣지 못했다. 다시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외인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최태웅 감독은 “히메네즈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기였다. 본인이 교체되는 걸 알고 있지만, 프로 마인드가 확실하게 갖춰진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그런 모습에 국내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 히메네즈 에너지로 인해 좋은 경기 했다”라고 평했다.
3세트 초반 고전했지만, 이내 점수를 뒤집었다. 최태웅 감독은 “누구든지 기복이 있을 수 있고, 팀도 그럴 수 있다. 2라운드가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위기가 3라운드에 찾아왔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위기 과정을 돌파해야 하는 시기다. 이 상황에서 히메네즈와 국내 선수들이 극복해가는 과정이라 본다. 3세트에 그 모습이 보여졌다”라고 칭찬했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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