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갈 길 바쁜 GS칼텍스는 덜미를 잡혔다.
한국도로공사가 1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6, 20-25, 25-17, 25-22)로 꺾고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2연패를 당했던 한국도로공사는 빠르게 연패를 끊으며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배유나가 43점을 합작했고, 꾸준히 교체로 코트를 밟은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도 11점을 보탰다. 문정원과 임명옥은 탄탄한 리시브와 수비로 공격수들의 뒤를 받쳤다. 한국도로공사다운 배구를 깔끔하게 선보이며 거둔 승리였다.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GS칼텍스는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리시브가 문제였다. 유서연의 리시브 효율이 한 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을 정도였고, 강소휘와 한다혜 역시 안정적인 리시브를 구사하지 못했다. 오랜마에 코트를 밟은 안혜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또 다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외롭게 공격을 이끄는 상황이 나왔다. 이제 16일 경기에서 정관장이 승리를 거두면 GS칼텍스는 3위 자리를 뺏기게 된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25 : 16 GS칼텍스 – 안혜진의 호된 복귀 신고식
[주요 기록]
GS칼텍스 안혜진: 334일 만의 경기 출전
한국도로공사 이예림: 4점, 공격 성공률 66.67%
GS칼텍스는 세트 초반 실바가 부키리치를 상대로 전위에서 두 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334일 만에 코트를 밟은 안혜진도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를 앞세워 1~2점의 간격을 꾸준히 유지하며 뒤를 쫓았다. 그러던 중 문정원이 강력한 서브로 GS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 틈을 타 부키리치의 날카로운 공격과 배유나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한국도로공사가 11-10 역전에 성공했다.
기회를 잡은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서브 차례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12-11에서 임명옥의 좋은 디그는 부키리치의 중앙 백어택으로 연결됐고, 배유나의 빗맞은 공격이 득점이 되는 행운도 따랐다. 여기에 이예림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되며 점수 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트 후반 이윤정의 서브 차례 때 이예림이 까다로운 오픈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팀을 이끌었고, 교체로 들어온 타나차까지 득점을 보태며 21-13까지 치고 나갔고, 24-16에서 부키리치가 1세트 승리를 가져오는 마무리 득점을 올렸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20 : 25 GS칼텍스 – 다채로운 변화와 실바의 두 방이 가져온 승리
[주요 기록]
GS칼텍스: 권민지 OH -> MB로 포지션 이동, 문지윤 MB 선발 출전, 유서연 OH 선발 출전
GS칼텍스 실바: 23-20에서 연속 서브 득점
차상현 감독은 2세트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던 권민지를 미들블로커로 옮겼고, 유서연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1세트에는 교체로 나섰던 문지윤 역시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6-6에서는 배유나가, 7-7에서는 문지윤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았다. 먼저 앞서간 쪽은 GS칼텍스였다. 부키리치와 타나차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12-9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타나차가 11-13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GS칼텍스는 15-15에서 실바의 공격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계속 뒤를 쫓으며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은 채 2세트는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GS칼텍스가 격차를 확실히 벌린 시기는 20점대 진입 직전이었다. 18-17에서 부키리치의 공격 범실과 실바의 노련한 볼 처리가 겹치며 20점에 선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의 공격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실바가 23-20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25 : 17 GS칼텍스 – 부키리치-타나차 듀오의 맹활약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타나차: 12점 합작(부키리치 9점, 타나차 3점)
3세트도 초반 흐름이 팽팽했다. GS칼텍스가 1-0에서 안혜진의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자 한국도로공사도 5-5에서 김세빈의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김세빈은 9-8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도로공사는 10점 진입 이후 부키리치가 공격을 이끌며 근소한 리드를 지켰고, 12-10에서 이예림이 실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3세트 들어 처음으로 유의미한 간격을 만들었다.
세트 중반 들어 타나차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5-12에서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고, 17-14에서도 강력한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왼쪽-오른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9-15에서 원 포인트 서버 이예은의 서브 차례에 배유나와 부키리치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6점 차까지 달아났고, 22-16에서 문정원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24-17에서 배유나가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터뜨리며 3세트는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25 : 22 GS칼텍스 – 접전의 끝
[주요 기록]
GS칼텍스 강소휘: 22-24에서 네트터치
4세트는 시작하자마자 한국도로공사가 기세를 올렸다.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한수지의 포 히트, 실바의 공격 범실을 엮어 3-0으로 앞서갔다. GS칼텍스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3세트까지 공격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던 강소휘가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그렇게 또 다시 접전이 벌어졌고, 한국도로공사가 먼저 팽팽하던 흐름에 균열을 일으켰다. 8-8에서 부키리치가 두 개의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팀의 10점 선착을 이끌었고, 여기에 실바의 후위 공격자 반칙까지 나왔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부키리치를 집중 견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9-11에서 오세연이 부키리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12-12에서도 부키리치 쪽 공격을 잘 막아낸 뒤 실바가 반격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는 15-15에서 강소휘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그러나 직후 배유나의 이동공격과 문지윤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한국도로공사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GS칼텍스는 실바를 앞세워 재역전을 만들었다. 두 팀의 처절한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20점대 이후에도 양 팀의 1점 승부는 계속됐지만, 끝은 다소 허무했다. 24-22에서 강소휘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3점을 얻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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