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희망은 살리고, 남의 집 잔치도 막았다!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제압 [스파이크노트]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12 2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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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의 순위 경쟁이 모두 정리될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현대캐피탈이 다시 경쟁의 행방을 미궁 속으로 보내버렸다.

현대캐피탈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17-25, 25-20, 25-18, 25-17)로 꺾고 봄배구 희망을 살렸다. OK금융그룹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 승점 1점을 확보해야 했던 현대캐피탈은 3점 수확에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전에서 2점 이상을 획득하면 봄배구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최민호는 순도 높은 공격과 블로킹으로 팀을 이끌었고,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마침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침묵에서 깨어났다. 전광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김선호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적지에서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김지한과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가 동반 부진에 빠진 가운데, 그간 특급 조커로 활약하던 송면근까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이상현에 대한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의 적극적인 견제까지 이어지자,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고립된 채로 공격에서 분투해야 하는 그림이 나왔다. 결국 잇세이마저 지친 우리카드는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17 : 25 우리카드 – 허수봉의 수난시대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2점, 공격 성공률 25%, 범실 2개, 리시브 효율 20%
우리카드 잇세이: 허수봉 상대 블로킹 2개

진순기 감독대행이 등 부상으로 빠진 전광인을 대체할 선수로 김선호를 선택한 가운데, 초반 흐름은 우리카드가 근소하게 더 좋았다. 김지한과 아르템이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1~2점의 리드를 가져갔다. 9-7에서는 허수봉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잇세이가 저지하면서 10점에도 선착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직후 상황에서 김명관과 차영석의 속공 호흡이 어긋나면서 4점 차까지 뒤처졌고, 이에 진 대행은 세터를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한태준의 목적타 서브에 허수봉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점수 차는 계속 벌어졌고, 진 대행은 허수봉마저 빼고 함형진을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아르템이 연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계속 됐고, 우리카드는 16-9로 여유롭게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허수봉과 김명관이 다시 코트를 밟아도, 문성민이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도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시종일관 현대캐피탈을 압도한 우리카드는 24-17에서 잇세이가 또 한 번 허수봉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현대캐피탈 25 : 20 우리카드 – 결정적이었던 서브 세 방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15-11에서 서브 득점(여섯 경기 만의 서브 득점)
현대캐피탈 김선호: 17-12에서 서브 득점
현대캐피탈 허수봉: 21-15에서 서브 득점 


2세트 초반에는 잇세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술적인 페인트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더니, 5-5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최민호와 김선호가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1세트와는 달리 팽팽한 승부가 벌어졌다. 9-8에서 아흐메드의 쳐내기로 먼저 10점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김선호가 직선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12-10에서 최민호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한 걸음 앞서가기 시작했다.

15-11에서는 침묵하던 아흐메드의 서브가 드디어 폭발했다. 엔드라인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서브로 여섯 경기 만에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여기에 김선호도 17-12에서 서브 득점 하나를 보태며 현대캐피탈은 6점 차의 리드를 잡았다. 19-14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 김완종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손쉽게 20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21-15에서 허수봉의 결정적인 추가 서브 득점까지 터진 현대캐피탈은 24-20에서 차영석의 속공이 터지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현대캐피탈 25 : 18 우리카드 – 최민호의 날카로운 감각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최민호: 블로킹 2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83.33%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따낸 기세를 3세트 초반에도 이어갔다. 3-2에서 최민호의 서브 득점과 차영석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또 한 번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차영석의 범실이 나온 뒤 이상현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접전의 흐름을 깬 선수는 최민호였다. 11-9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여기에 아르템의 파이프를 낚아채는 아흐메드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현대캐피탈은 순식간에 5점 차까지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15-11에서 최민호가 아르템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차단하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들어섰다. 아르템은 13-17에서도 연타를 시도했지만 김명관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아르템을 빼고 한성정을 투입했다. 그러나 14-19에서 잇세이의 백어택이 허수봉의 단독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우리카드의 패색은 짙어졌고, 현대캐피탈은 23-18에서 최민호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뒤 아흐메드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더해지며 봄배구 탈락 확정을 막을 최소한의 승점을 확보했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 : 17 우리카드 – 끝까지 간다
[주요 기록]

블로킹: 현대캐피탈 4개 – 우리카드 2개
현대캐피탈: 14-9에서 3연속 블로킹 득점

분위기가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가자, 굳건하게 버티던 잇세이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4-5에서 리시브 실수로 김선호에게 다이렉트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안테나 터치 반칙까지 저질렀다. 이후 우리카드의 범실성 플레이가 계속 쏟아지면서 현대캐피탈은 5점 차까지 앞서갔고, 김선호와 허수봉이 왼쪽에서 득점을 만들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이후 12-7에서는 최민호가 이상현의 속공을 깔끔한 타이밍의 블로킹으로 가로막았고, 14-9에서는 아흐메드가 김지한의 공격을 연속으로 차단했다. 여기에 최민호의 블로킹 하나가 추가로 터지며 현대캐피탈은 높이 싸움으로 완전히 세트의 흐름을 장악했다.

아흐메드와 김명관이 수비 집중력까지 끌어올리며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19-13에서 정성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여유롭게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김선호와 아흐메드의 연속 득점까지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현대캐피탈은 24-17에서 한태준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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