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부활 조짐을 보인 비예나가 천안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최근 2연패로 개막 2연승 당시 보여준 좋은 흐름이 끊겼다. 연패와 함께 또 다른 고민은 비예나였다. 올 시즌도 대표팀 일정으로 조금 늦게 합류한 비예나가 좀처럼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예나는 2연패 동안 각각 6점, 1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0%, 50%였다. 바로 직전 10월 30일 KB손해보험전은 기록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지난 시즌 보여준 위력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오픈 공격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만큼 해주지 못하면서(2019-2020시즌 51.05%, 2020-2021시즌 4일 경기 미포함 43.14%) 접전 상황에서 힘도 조금 떨어졌다.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는 달랐다.
1세트는 좋지 않았다. 7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8.46%에 그쳤다. 2세트부터 달라졌다. 2세트 5점에 공격 성공률 66.67%로 기어를 올린 비예나는 3세트에 8점, 공격 성공률 87.5%로 지난 시즌 보여준 파괴력을 다시 보여줬다. 2연패 기간에 하나도 없었던 서브 에이스도 3세트에 다시 한 개를 추가했다.
비예나는 4세트 5점을 더해 이날 최종적으로 25점, 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이면서 공격 성공률도 가장 좋았다.
살아난 비예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19, 25-22, 25-22)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018-2019시즌 6라운드부터 지난 시즌, 이날 경기까지 정규시즌 천안 원정 5연승째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2연승 기간에도 비예나가 지난 시즌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고민이 컸고 2연패 기간에는 그 문제가 두드러졌다. 2019-2020시즌 비예나는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대한항공 공격을 이끌었다. 공수 조화가 탄탄한 윙스파이커진과 한선수, 속공에 강점이 있는 미들블로커진 등 대한항공 상위권 등극에 공헌한 요소는 다양했지만 그 안에서 비예나 기여도 역시 상당했다. 외국인 선수로부터 기대하는 만큼 활약이 나오지 않았기에 대한항공도 최근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 한 경기지만 비예나는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예나가 정상 궤도에 올라선다면 대한항공도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된 전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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