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아웃 완승을 거둔 차상현 감독이 경기 승리의 열쇠로 서브 공략을 꼽았다.
GS칼텍스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6, 25-20, 25-14)으로 꺾었다.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특히 서브 득점(6-1)과 범실 관리(13-19)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직전 경기 부진을 딛고 21점을 터뜨렸고, 선발로 나선 최은지가 10점을 보탰다.
승장 차상현 감독은 “고민지가 들어와야 했을 정도로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반대로 우리의 서브 공략은 좋았다. 결국 현대건설이 급해지면서 범실도 많이 나왔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선발로 나선 최은지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사이드 아웃이 꼭 필요한 시점에 힘을 이용해서 밀어 때리는 공격들을 잘 구사했다. 범실 없는 서브 공략도 괜찮았다”고 호평을 내놨다.
차 감독은 정대영과 한다혜에 대해서도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먼저 정대영에 대해 차 감독은 “전위에서 양효진을 얼마나 마크하느냐가 중요했는데, 적절하게 잘 따라다녔다. 확실히 노련미가 느껴졌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 팀에 녹아들었으면 한다”며 격려를 전했다. 한다혜에 대해서는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사실 이제 그럴 때도 됐다(웃음). 이제는 한다혜도 고참급이다. 어려 보여서 그렇지 우리 팀에서 넷 째 언니 정도 된다”며 장난기 어린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2연속 셧아웃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날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리시브는 불안했고 세터의 연결은 들쑥날쑥했다. 그 모든 문제를 덮을 만큼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친정팀을 상대로 첫 리그 경기를 치렀지만 12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강성형 감독은 “자잘한 볼 처리 같은 것들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리가 GS칼텍스보다 배구를 못했다”며 짧게 경기를 총평했다. 복귀전을 치른 정지윤에 대해서는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아직 점진적인 적응이 필요하다. 어차피 그 자리는 정지윤이 해줘야 하는 자리라고 본다. 점차 역할을 늘려갈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강 감독은 2세트에 나온 김지원의 오버네트 관련 비디오 판독에 대해 강한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3세트의 수비 성공/실패 비디오 판독 역시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비디오 판독이었다. 강 감독은 “확실하게 확인이 안 되면 판독 불가를 선언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명확한 기준을 모르겠다. 정관장과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경기에는 1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승부처라는 게 분명히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강 감독은 내친 김에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고 나서 이야기하게 돼서 좀 그렇지만, 주심 비디오 판독의 사용 빈도에도 형평성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 중 주심 비디오 판독은 오늘 나온 한 번이 다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주심 비디오 판독 활용의 형평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